희망체육공원 날림공사로 주민들 분통

 

지난달 23일 개장한 부평2동 희망체육공원이 주민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생색내기 시설이라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희망체육공원은 배수지 시설이라는 이유로 방치돼 오다 주민들이 이곳에 공원이나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해 줄 것을 적극 제기해 구가 1억원(이중 5천만원은 국가 지원)의 사업비를 투입, 조성된 1천5백여평 규모의 주민 편의시설이다. 그러나 공원이 만들어지기를 학수고대했던 주민들은 희망체육공원이 주민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커다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X-게임장이라고 만들어 놓은 바닥은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깔아놓아야 할 5센티미터 정도의 우레탄 바닥은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 페인트칠을 해놓은 것 같다. 이로 인해 개장한 지 채 한 달도 안됐지만 벌써부터 바닥에 입힌 우레탄칠은벗겨지거나 갈라지는 일이 발생, 이곳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기에도 위험한 상태.
또한 X-게임을 위해 설치해 놓은 기구도 바닥노면과 수평이 맞지 않아 기구 한쪽 밑에 나무를 대고 있어 불안감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군데군데 등받이 없는 나무 의자만 놓고 공원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나무조차 심지 않아 마땅히 쉴 수 있는 공간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휴지통도 없으며 어린이놀이터 모래 질이 나빠 아이들이 놀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비만 오면 바닥 흙이 흘러 내려 군데군데 파이고, 인근 희망천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공원 출입구도 정비되지 않는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어린 손자와 함께 산책 삼아 나왔다는 김덕만(67)씨는 “동네 공원이 생겼다는 말에 기대감을 가지고 왔는데 아이들이 놀기에도 위험하고 노인들이 쉴 곳도 없어공원같지 않다”며 “우리가 없이 산다고 공원마저 이렇게 형식적으로 지어놓고 생색내는 거 아니냐”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공사를 담당한 업체나 구에서는 부족한 예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이것이 바로 ‘해놓고도 욕먹는’ 생색내기 탁상행정의 본보기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구청이 공원 조성에 충분하지 않은 예산으로 공사를 진행했다는 상황을 감안한다고 해도 같은 예산으로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꼭 필요로 하는 시설을 설계하고 공사를 진행했다면 이러한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주민들은 형식적인구 행정을 질타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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