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인천전력관리처 사회봉사단 ‘참빛회’

무료급식소·저소득층 공부방 방문지원 등 나눔활동
몸으로 실천하니 오히려 배우고 얻는 것 많아

 

해를 거듭할수록 기업들의 각종 봉사 프로그램이나 기부활동이 늘고 있다. 기업이 소외계층에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곤 한다. 이 같은 기업의 사회참여활동은 이윤창출이라는 일차적 목적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진 국민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 의의가 크다. 기업의 나눔활동은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 친근한 기업 이미지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서구에서 갈산2동으로 이전해 온 한국전력공사 인천전력관리처는 지난해 1월 사회봉사단 참빛회(단장 권구억 차장)를 구성, 남동구 만수동 만수종합복지관을 방문해 무료급식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삼산 해오름공부방 지원 등 나눔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또한 앞으로는 삼산주공임대아파트 저소득 노인과 장애인 가정과 봉사단원들이 일대일 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후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인천전력관리처가 사회봉사단 체계를 정비하고 본격적인 나눔활동에 나선 것은 1년 6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3년 전부터 회사에 사회봉사단이 있었다. 직원들이 월 3천∼5천원씩 십시일반 해 기금도 모았다. 그러나 직원들이 각자 바쁘다는 생각이 앞서고 기금만 지원하다보니 나눔활동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었다.
참빛회 총무인 최종락씨는 “기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방문해 몸으로 나눔을 실천해보니 보람을 느끼게 되고, 나눔활동에 대한 인식이 쌓여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덩달아 사내 분위기도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성과위주보다 몸으로 실천하는 나눔활동 결실

이는 얼마의 기금을 모아 지원했냐는 성과위주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몸으로 부딪히는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쳐야하며, 이 과정에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그 때 기금을 지원하자는 봉사활동의 방향 전환이 가져온 결실이다.
참빛회 리더인 김문석 총무과장은 “직원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진정한 나눔에 대한 성찰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한 시작이었지만 이러한 활동을 통해 오히려 배우고 얻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참빛회는 처음에는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대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으며, 주먹구구식으로 나눔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평가 속에 사회복지 전문 강사를 초빙해 수요자를 대하는 태도와 자세 등에 대해 교육을 받는 등 자체 노력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참빛회는 그동안 무료급식소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음식을 조리하고 설거지를 하고, 전기설비도 점검해 주었다. 농촌 일손 돕기를 나가고, 장애인과 독거노인 가을나들이에 동행하고, 저소득 노인들에게 영정사진도 찍어드렸다. 회사에서 헌혈행사를 진행해 모은 헌혈증서를 꼭 필요한 곳에 일괄 기증하기도 했으며, 명절이나 연말이면 복지시설의 어려운 이웃을 찾았다.
참빛회의 살림꾼인 최종락 총무는 이러한 수많은 나눔활동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잘못된 인식 바로잡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되묻게 돼

참빛회는 지난 1월 12일 인천사회통합지원센터에서 주최, 가평 그린스포수련원에서 열린 장애학생겨울하천캠프에 동참했다. 
“그렇게 힘들 줄 미쳐 몰랐어요. 자폐증 장애아의 경우 자신의 뜻대로 안되면 이상한 행동을 하는 정도로 여겼는데 막상 같이 있어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심하게는 자해를 하기도 하고… 하루가 정말 힘들었어요. 24시간 붙어 있어야 하니 그 부모들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자폐아들이 주위에서 잘 안 보이는 것은 집에만 있기 때문이고, 접할 수 없으니 비장애인들이 그들에게 무관심해진 것이라고 깨달았죠. 이 모두 사회적 책임이고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더라구요”
또 한번의 기억은 보훈유가족의 집을 방문했을 때다. 참빛회는 지난 6월 부평에 거주하는 보훈유가족 30세대를 방문해 각 세대에 쌀을 전달하고 집안 청소와 전기설비를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단원들은 많은 국가 유공자들이 그 공로에도 불구하고 장애와 생활고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현실을 알게됐다.
최종락씨는 “보훈유가족들이 어느 정도 국가의 지원을 받아 어렵게 생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상대적으로 더 소외당하고 방치돼 있었다”며 “특히 6.25전쟁 때 남편을 잃고 50여 년의 세월을 혼자서 살아온 한 할머니의 사연은 단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렇듯 몸으로 실천하는 나눔활동은 잘못 알았던 인식을 바로잡아주기도 하고 사회현상의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도 던져주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되묻게도 한다.      
최종락씨는 끝으로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한 단전 가정에 촛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 그 집 여학생이 숨진 사건과 관련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단전 조치한 한전의 책임으로 몰아붙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일선 동 사회복지담당자의 추천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의 단전 가정을 지원하는  등 구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고 말한 뒤, 사회가 이들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으면 사전에 조치가 취해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제까지 많은 기업들의 사회봉사활동은 일회성 기부활동이 주를 이루어 온 게 사실이다. 인천전력관리처 사회봉사단 참빛회의 나눔활동은 기업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거창한 활동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의무감이나 부담감이 아닌 나누는 마음으로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의 진정한 사회참여활동의 첫걸음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 전역에 빛을 밝히기 위해 전력을 공급하는 인천전력관리처, 그리고 어렵고 그늘진 곳을 살펴 이웃에 사랑을 전하는 ‘참빛회’.
인천전력관리처 사회봉사단 참빛회가 앞으로도 어렵고 그늘진 곳을 살펴볼 수 있는 밝고 맑은 눈을 오래도록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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