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영씨의 새해 ‘건강습관 실천 달력’


▲ 9월 아이의 생일이 있는 달. 당분이 많은 케이크를 사기보다 직접 떡케이크를 만들어 건강을 지킨다.

무자년을 맞이한 인영씨는 이번에는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새해 결심을 했다. 매년 새 다이어리에 썼던 계획은 주로 ‘다이어트’ ‘아이에게 화 내지 않기’ ‘아빠의 금연’ ‘책 많이 읽기‘ 등이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계획을 세웠는지조차 잊어버리곤 했다.

또 다시 세우게 되는 한 해의 계획. 올해 인영씨의 계획은 딱 하나다. 바로 ‘가족건강과 지구환경을 지키자’

아이가 점차 과자나 초콜릿·탄산음료를 찾을 때마다 인영씨는 아이의 건강이 걱정스러웠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도 없어 잔소리 한마디 하고는 그냥 사주곤 했다. 누구는 집에서 아이의 간식을 만들어 주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집에서 매번 간식 만드는 일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던 중 인영씨는 우연히 참가한 강좌에서 과자에 몸에 해로운 색소 등 식품첨가물이 많다는 이야기와 단지 먹거리가 우리들의 건강뿐 아니라, 환경호르몬 문제로 발생되는 온난화 등 지구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더욱이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에게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인영씨. 평소의 식습관을 살펴보며 꼭 바꿔야 할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을 하는 것을 올 한해의 지속적인 계획으로 잡은 것이다.

이미 한 달만 지나도 결심이 흐지부지해지는 경험을 한 탓에, 인영씨는 매달 실천할 주제를 정해 한 달간 중점적으로 실천하고 생활습관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올 한해 12가지의 올바른 습관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인영씨가 만든 2008년 건강달력은 이렇다.

 ●1월 - 상품 포장지를 꼼꼼히 확인!
첫 달이므로 쉽게 할 수 있는 실천으로 잡는다. 하지만 포장지를 확인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 냉동식품·인스턴트식품을 구입할 때 포장지를 살펴 식품첨가물과 방부제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모르고 먹는 것보다 전혀 다른 생각을 하게 될 듯. 

 ●2월 - 과자·사탕 등을 사먹지 않기
3월에 학교에 들어가는 아이의 습관을 위해 한 달 동안 과자와 사탕, 초콜릿 등을 절대 사먹지 않는다. 대신 양파구이나 고구마를 이용한 간식을 맛있게 준비하는 노력을 한다. 또 음료수 대신에 과일을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먹일 것. 

 ●3월 - 현미오곡밥으로 변신
가끔 넣어 먹었던 잡곡을 이제는 골고루 오곡을 넣어 밥을 지어 먹도록 해야 한다. 특히 현미는 백미보다 건강에 좋으므로 국산 현미를 일정비율 넣어서 먹는다. 

 ●4월 - 봄 청소에 맞춰 플라스틱 그릇 퇴출
집안 청소하면서 여기저기 아까워서 버리지 못했던 제품을 담았던 플라스틱 용기, 반찬보관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그릇을 과감히 버린다. 당장은 아깝지만 가족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 대신 환경호르몬 걱정 없고 재활용이 가능한 그릇을 구비해야지. 

 ●5월 - 나들이 갈 때 ‘내 전용 컵’은 필수
5월이면 아이와 가족이 함께 나들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까지 그냥 간편하게 일회용 종이컵을 사가지고 갔다면 앞으로는 ‘내 전용 컵’을 미리 준비해서 가지고 간다. 젓가락도 미리 준비해서 일회용을 사용하는 경우를 줄이도록 한다. 

 ●6월 - 일회용 커피믹스는 하루에 한 잔만
편하게 컵에 부어서 마시는 커피믹스의 하얀 프리머의 주성분이 우유가 아니라 물과 식물성기름을 섞은 포화지방이며, 한 봉지에 설탕이 약 5~6g 들어있다고 하니 건강을 생각해 습관처럼 하루에 여러 잔 마시던 커피믹서의 횟수를 확 줄여야 한다. 

 ●7월 - 선풍기를 깨끗이 닦아놓을 것
이번 여름은 에어컨 없이 지내본다. 에어컨으로 더위를 피할 수는 있겠지만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냉방병 노출도 피할 겸 조금 불편하더라도 올해 여름은 선풍기로 나도록 한다. 자동차를 타고 나가는 대신 걸어가는 횟수도 늘려 아스팔트 열을 줄이는 데 일조해야지. 

 ●8월 - 모기향보다 허브화분을
모기향에는 다량의 살충제가 함유돼 있기 때문에 모기를 없애려면 라벤더나 로즈제라늄과 같은 허브화분을 키우거나 아로마 오일을 사용하도록 한다. 모기장을 치는 것도 좋은 방법. 

 ●9월 - 아이 생일 축하는 떡 케이크로
아이 생일이 있는 달이다. 이제까지는 당분과 칼로리가 많은 케이크를 사먹었으나, 올해부터는 쌀을 불려 가루로 만들어 집에서 찌는 떡케이크를 만든다. 호박이나 대추를 이용해 예쁘게 장식도 해야겠다. 

 ●10월 - 모과차 만들어 감기예방
이제 슬슬 겨울 감기대비를 시작할 때. 가을 모과를 사두었다가 꿀에 재서 모과차를 만든다. 약 보다는 꾸준히 차를 마시는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감기를 이기도록 한다. 

 ●11월 - 코팅 팬 교체
팬에 음식을 볶다보면 어느새 코팅이 벗겨지는 경우가 많다. ‘모양이 변한 것도 아닌데 그냥 쓰지 뭐’ 하곤 했는데, 벗겨진 코팅이 음식과 섞여 우리 몸속에 들어올 가능이 있다니 코팅이 벗겨진 팬은 아낌없이 교체. 

 ●12월 - 가족 건강습관 점검
1년 동안 하나씩 실천하려고 노력한 것에 대해 식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평가한다. 계획한 것들을 잘 실천한다면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이지만 ‘느린 음식’에 길들여지고 우리의 건강과 마음에 아주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 가족건강과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결심을 끝까지 해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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