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립선언 문화교실 발표회...장애인들 연극 등 ‘끼’ 발산


▲ 12월 26일 부평1동 성당에서 문화교실에 참가했던 장애인들이 발표회에서 즉흥 연기와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장애인들이 “웃지 마! 우리도 문화인이야”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문화교실 발표회를 가졌다.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자립선언’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장애인의 자립생활 실현을 위한 활동보조사업으로 장애인 문화교실을 진행하고, 12월 26일 부평1동 성당에서 발표회를 열었다. 

연극·사진·노래·글쓰기·난타 등 5개 강좌로 진행된 문화교실에는 20여명의 장애인이 참가해 문화 활동을 배우고 발표회를 통해 ‘끼’를 발산했다. 발표회에서는 ‘성희의 꿈’이라는 즉흥연극이 선보였으며, 글쓰기 낭송과 난타, 사진 전시 등도 진행됐다.

이날 발표회는 관객이 50여명밖에 안 된 작은 무대였지만, 문화인임을 당당히 외치며 공연을 펼치는 장애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연극 공연에 참가한 유은미씨는 “연습하며 연극은 실생활과 동떨어진 것을 담는 게 아니라 인생을 담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발표회가 다가올수록 부담감에 연극을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내 자신에 대한 도전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믿음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같은 중증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이며, 또 다시 연극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대에 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종권 자립선언 대표이사는 “장애인들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 문화적 욕구를 제대로 누리거나 발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장애인도 어엿한 이 사회의 주인이고 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기 위해 문화교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자립선언은 이번을 계기로 장애인의 문화 권리 쟁취와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장애인 문화교실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부평구가 주최하고 국무총리복권위원회·문화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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