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엄마들, 독서교육 전문가 됐네!
책 읽어주기·연극 등으로 책 읽는 분위기 확산

 

 
▲21일, 인형극이 끝난 후 하정초교 6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는 ‘하정 글 사랑’ 회원들과 도서관 사서들  


학교 도서관을 활성화하고 모든 학생들이 책을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 4년이 넘도록 꾸준히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학부모 독서동아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정초등학교(교장 이승호) 학부모 독서동아리 ‘하정 글 사랑’이 바로 그 주인공. ‘하정 글 사랑’은 2003년 8월 도서관 개관과 함께 결성된 학부모 독서동아리다. 독서 교육에 뜻있는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매년 도서바자회·책 읽는 가족 사진전·책 읽어주는 엄마·연극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의 독서 교육을 위해 힘써왔다.

현재는 엄인숙(회장·41)·이해순(부회장·37)·유은주(37)·정갑연(34)·김수현(35)씨 등 5명의 학부모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만나고 독서토론 등을 이어오고 있으며, 1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 사서활동과 교실에 들어가서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주기 활동 등도 꾸준히 하고 있다.

매년 연말에는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인 내용을 담은 책을 선정,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각색해 대본을 만들고 소품도 제작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연극이나 인형극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에게 ‘혹부리 영감’을 각색한 인형극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동아리 회원은 아니지만 도서관 사서를 하고 있는 학부모들도 준비하느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매년 공연을 준비할 때마다 거의 1~2개월은 모든 것을 접어두고 매일 만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준비한다는 것이 회원들의 설명이다.

이번 인형극을 위해서도 주제를 정하고, 대본을 짜고, 인형과 소품을 직접 제작하고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또한 인형극 내용을 준비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공감하고 재밌어할 내용이 무엇인지도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래서 이번 ‘혹부리 영감’ 인형극에는 요즘 한참 인기가 있는 여성그룹 원더걸스의 ‘텔미’ 노래와 춤도 나오고, 최신 트로트 가요 ‘땡벌’도 나온다.

이렇게 공연을 준비하고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오다보니 이제는 동아리 회원들이 독서교육에 전문가가 됐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책의 소중함을 알게 되면서 더 나은 활동을 위해 독서지도사 강좌도 찾아다녔고, 현재 독서지도사 교육을 받고 있는 회원도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했던 활동이 이제는 부모들이 전문성을 찾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왔다는 것이 회원들의 말이다.

동아리 부회장인 이해순씨는 “동아리 활동 덕분으로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고 도서관에도 많이 찾아와 정말 기쁘다”며 “더불어 회원들도 더 열심히 활동해야한다는 자극이 됐고, 그로 인해 자기 전문성을 찾아가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엄인숙 회장은 “1기 때부터 지금까지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내 아이 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 무언가 해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며 “처음 공연할 때 봤던 아이들이 지금은  6학년인데, 첫 공연에서는 반응이 없어 많이 실망하기도 했지만 지금 공연할 때는 크게 호응을 해주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도 긍정적으로 많이 바뀐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정 글 사랑’은 학교의 모든 어린이들이 도서관에 자주오고 책을 좋아하게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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