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장’이란 명칭은 일제의 잔재

지금 산곡1·2동 일대를 ‘백마장’이라 부르고 있다. 서울역과 강남고속터미널 등지에서도 이곳 ‘백마장’행 버스가 운행된 지 수십 년이 흘러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지명이다.
그러나 ‘백마장’이란 명칭이 일제시대의 잔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우리 구의 상징 동물인 백마와 신트리공원에 서 있는 백마상을 보고 백마장이 백마와 연관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많은데 둘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백마장으로 불려온 산곡동은 원래 조선말기에 부평군 마장면 산곡리였는데, 1914년경 부천군으로 편입되어 산곡리가 됐다. 이 후 1940년경 인천부(部) 구역확장으로 편입될 때 산곡리가 하쿠바죠(백마정=白馬町)로 개칭됐다. 이 때 인천 전지역 각 리·동을 일본식 이름으로 모두 고쳤기 때문이다. 이후 해방되자 우리말로 ‘백마정’이라 했는데, ‘미군에스캄’ 주위로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이곳이 활기를 띠면서 백마정의 ‘정’이 ‘장’으로 변음 돼 ‘백마장’으로 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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