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나 빌딩에서 소방호스 끝에 연결돼 물을 멀리 분사시킬 수 있는 황동 재질의 소방용 관창만을 전문적으로 훔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고층 아파트나 빌딩에 설치된 소방호스 연결부속인 ‘관창’을 훔친 혐의로 신아무개(2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장물을 사들인 혐의로 이아무개(48)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피의자 신씨는 지난달 27일 남동구 만수동 주공아파트 1101동 각층 소화전에 설치돼 있는 소방용 관창 23점을 절취하는 등 고층 아파트와 빌딩에서 관리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소방용 관창만을 전문적으로 훔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신씨는 시중에서 1만5000원에 거래되는 관창 900여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찰은 소방용 관창이 장물인 점을 알면서도 신씨로부터 킬로그램 당 2000원에 매입한 이씨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와 빌딩 등 대형 화재 발생 시 시급히 사용해야 하는 소화전 특성상 별다른 잠금장치가 없어 최근 전국적으로 절도범들의 범행 표적이 되고 있다”며, “대형 참사까지 부를 수 있는 이런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관계자들의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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