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독거노인 반찬 후원 박병구씨


★ 부평신문과 함께 하는 1%나눔, 행복한 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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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구 씨와 부인 이옥자 씨


“시간을 내어 정성으로 반찬을 만들고 배달하는 사람에 비하면 내가 하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고, 특별히 인사 받을 일도 없다”며 손을 내저으며 한사코 인사 받기를 거절하는 박병구(47)씨. 그를 마주한 인천노인복지센터 ‘행복한 인생’의 김경옥 재가팀장은 “후원이 아니었다면 많은 노인들에게 매주 생선반찬을 만들어 드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반색한다.

아파트 알뜰시장을 다니며 생선 장사를 하고 있는 박병구씨는 부평에 홀로 사는 노인들의 도시락 반찬 배달을 위해 생선을 후원하고 있다.

격주로 부개동 주공5단지아파트 알뜰시장에 오는 수요일마다 두 상자 가득 생선을 후원하기 시작한 것이 지난 2005년부터니 꼬박 3년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해 온 일이다. 우연히 노인복지센터 자원봉사자들이 혼자 살며 생활이 어렵거나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 170여명에게 도시락과 밑반찬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정한 일이다.

“다른 것을 일부러 주는 것도 아니고 생선을 구입할 때 그만큼을 더 사는 것 밖에는 하는 일이 없다”고 말하지만, 박씨는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장사를 위한 생선보다도 먼저 노인들에게 줄 생선을 고른다. 고르는 데에도 반드시 지키는 원칙이 있다는데, 바로 반찬을 만드는 자원봉사자들의 손이 덜 가고 요리하기 쉬운 생선을 고르는 것. 특히 노인들이 먹기에 가시가 많지 않고 신선한 놈들을 사는 것이다.

전주가 고향인 박씨는 끼니조차 잇기 어려운 어린 시절을 지내면서 ‘어른이 되면 꼭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함께 장사하는 부인 이옥자(44)씨도 “남편이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 씀씀이를 내서인지 아이들도 별일 없이 잘 자라준 것 같다”며 부모 같은 노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것이 오히려 고맙다고 전한다.

‘자원봉사자들에게 괜한 일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는 박병구씨의 작은 바람은 후원하는 생선이 노인들의 입맛을 돋우고, 더욱 많은 사람들의 작은 손길이 보태져 도시락·반찬 배달로 수고하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에게 힘이 되고 격려가 되는 것이다.


♣ 인천노인복지센터 ‘행복한 인생’
·자원봉사자 모집 : 반찬만들기·도시락배달·무료이미용·집수리·도배·어르신 말벗되기 등
·후원계좌 : 241101-04-143716 행복한 인생
·홈페이지 통한 후원 가능
www.icsilver.org / ·문의 : 52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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