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장 입구 신세계서점

옛 만화책에서 전문서적까지 10만여권 소장
주인 윤재일·홍길숙씨, 책이 좋아 30여년간 운영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 아니고 책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헌책방 운영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 일도 어찌 보면 3D업종인 것 같아요”

부평시장역과 부평구청 사이 백마장 입구에 위치해 있는 헌책방 신세계서점 주인 윤재일씨의 말이다.
약 90평이나 되는 꽤 큼직한 규모를 자랑하는 헌책방이지만 지난 9일 이곳 주인과 인터뷰하는 동안 서점에 들른 손님은 단 한 명뿐이었다.

“요즘 사람들이 책을 읽나요. 저희 가게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단골손님이에요. 책을 읽는 독자층은 정해져 있는데 경기가 안 좋다보니 손님이 그다지 많지는 않죠”

하지만 손님이 많지 않다고 해서 볼만한 책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신세계서점에는 10만여권의 다양한 종류의 책이 있다. 옛 만화책부터 시작해 전문서적, 문제집과 참고서, 취미·오락·교양서적 등 셀 수 없을만큼 많은 책들이 책장에 꽂혀있고 이도 모자라 책들이 일렬로 군데군데 쌓여있다. 서점 중앙에는 잡지에서 딸려온 DVD와 음악CD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책들은 모두 서울 청계천에서부터 시작해서 30여년 동안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윤씨의  안목이 담겨 있는 책들이다. 보통 원가의 20~50%로 판매된다.

“마진율로 보면 거의 남는 것이 없죠. 워낙 책을 좋아해서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인터넷 구매와 대형서점들로 인해 동네 서점들이 문을 닫는 형편에도 윤씨는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서점은 매월 둘째 주 일요일을 제외하고 문을 연다. 평일에는 아침 9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일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운영한다.

경기침체로 인해 부모들이 아이들 문제집과 참고서를 사러 드나드는 헌책방, 또는 단골손님이 절판된 책을 구하러 찾는 헌책방.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아 번창하는 헌책방, 신세계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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