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여성의 다양성과 창의성·전문성·자신감 위한 행사”

여성단체 “여성의 몸 성 상품화”



부평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광열)이 여성단체들의 계속적인 반대에도 불구, 미스인천선발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여성단체들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부평종합사회복지관은 오는 14일 ‘부엌속의 신데렐라를 찾아라’는 주제로 미스인천선발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회 등 인천여성연대 소속 단체들은 “여성의 몸을 성 상품화하는 미스선발대회를 사회복지에 충실해야 할 복지관이 앞장서서 개최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미인선발대회의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중계방송도 중단된 상황에서 사회복지법인이 대회를 강행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인천여성연대는 2003년 2월 ‘여성의 몸 성 상품화 추방운동’의 시금석으로 ‘미스인천선발대회 폐지를 위한 여성연대’를 시작으로 발족한 단체이다.
이들 여성단체들은 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외모콤플렉스와 신분 상승기회를 자극하는 시대착오적 이벤트라며, 성 상품화를 조장하고 외모 중시의 사회적 풍토를 만드는 미스인천선발대회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공개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또한 이들은 “미인대회는 소수의 여성이 미모를 뽐내는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의 다양한 미의 관점과 사고를 배제시키고 그들이 정해놓은 기준만이 미의 기준인양 사회에 유포하면서 여성 스스로가 갖는 외모에 대한 만족을 저해하며 유해한 이데올로기를 퍼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이데올로기 확산은 청소년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쳐  여학생들을 다이어트 열풍에 빠지게 해 성장을 저해하고 기형적으로 발달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 김영란 인천여성회 회장은 “미인선발대회 주최 측에서 여성의 다양성과 창의성, 전문성과 자신감을 위한 행사라고 이야기 하지만, 미인선발대회의 행사명은 ‘부엌 속의 신데렐라를 찾아서’다”라며, “자신의 능력과 인격으로 자립할 자신이 없는 여성이 동화 속의 주인공 신데렐라처럼 일시에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켜줄 왕자와 같은 사람의 출현만을 기다리는, 즉 남자의 인생에 의지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또 그로부터 보호받기를 원하는 심리적 의존상태를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에게 의존적인 신데렐라를 찾으면서 자기를 표현할 줄 아는 여성을 선발하는 대회라고 하니 지독한 어불성설이고, 왜곡된 성의식과 성문화가 표준으로 여겨지는 안타까운 현실이 사회적으로 커다란 문제임에도 지역사회 복지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사회복지관에서 미인대회를 주최하는 것 또한  문제점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부평종합복지사회관은 미인선발대회는 많은 비용과 특별한 여성들만 참가한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2년 전부터 만 18세 이상 여성이면 누구에게나 참가 기회를 줘 부모님께 효도하고 사회에 헌신하며, 아름다운 봉사 정신과 자기를 표현할 줄 아는 여성의 다양성, 창의성, 전문성, 자신감으로 새로운 신데렐라 이미지를 찾는 선발대회가 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복지관 측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미인대회에서 입선한 일부가 섹시 모바일을 촬영해 여성을 성 상품화 한다는 지적에 대해 “섹시 모바일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미스인천선발대회에는 라마다 송도호텔, 이가자헤어비스, 경인여자대학교, 사랑울타리, 신신컨벤션웨딩홀, 인천 로얄호텔 등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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