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영환(신부) 인천시민운동지원기금 이사장


<편집자 주> 시민운동이 위기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에서 지역 인사들과 시민들의 후원으로 시민운동을 지원하는 사단법인이 창립했다.

3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최근 인천시로부터 법인설립인가를 받아 지난 16일 창립한 (사)인천시민운동지원기금(이사장 민영환·이하 시민기금)은 앞으로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의 사업능력 향상과 시민단체 상근자들의 복지수준 향상을 위한 재정을 지원한다.

또한 시민단체 활동의 모범을 발굴해 시민단체 위상 재정립으로 올바른 시민사회 건설에 이바지하고,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인한 시민단체의 독자성 훼손을 막기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 운동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시민기금에는 종교·기업·의료·법조인 등 20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와 함께 7천만원의 출자금을 마련했으며, 올해 5천만원의 기금을 마련해 시민단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민기금의 초대 이사장을 맡은 민영환 신부를 통해 시민기금의 창립 배경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젊은 시절 시민단체 활동을 해왔던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시민단체 상근자들의 실정과 아픔을 잘 알고 있었고 그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사단법인 인천시민운동지원기금의 이사장을 맡은 민영환 신부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비약적인 발전과 눈부신 성장을 해 온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묵묵한 활동을 통해 인천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공헌해왔지만,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늘 마음 아파했다.

그리고 언제까지 지켜만 볼 수는 없다는 생각에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그 마음을 실천으로 옮기기로 한 것. 인천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오랜 동안 노력해 온 시민단체 상근자들이 더욱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이제는 시민들의 힘을 모아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민운동지원기금은 우선 이달 21일부터 31일까지 인천지역 시민단체로부터 사업제안서를 공모 받아 6월초 엄격한 심사를 거쳐 3개의 단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단체에게는 각각 500만·300만·200만원 등 총 1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상근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건강검진도 이달 중 공모할 예정이다.

민 이사장은 “최근 시민단체가 정부로부터 받는 민간단체 지원금과 관련한 잡음들이 이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앞으로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의 독자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역 인사들과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도움을 주는 지원기금의 운영 기틀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천 시민들의 많은 후원과 격려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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