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희 부평경찰서 교통지도계 순경


“국민이 경찰에게 맡긴 공권력이 쉽게 무너지거나 무시되면 안 되지만, 억지로 세우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경찰도 서비스업종이라는 정신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경찰공무원 생활 1년 6개월에 들어선 양세희 순경(26)이 느끼는 변화해야 할 경찰의 상이다.

17일 야간 근무를 위해 출근한 양 순경을 부평경찰서 교통지도계에서 만났다. 양 순경은 부평경찰서의 꽃으로 통한다. 평소 알고 지낸 형사들도 양 순경을 인터뷰한다고 하자 취재 뒷얘기를 들려달라고 할 정도로 양 순경은 부평경찰서에서 인기가 많다. 

양 순경은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직장을 다녔던 아버지를 따라 경기도, 서울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경찰에 입문한 후 가족과 함께 부평으로 이사 왔다. 
야간근무와 비상 시 서울에서 출퇴근하기가 어렵다며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주도로 결국 양 순경 가족은 부평사람들이 된 것이다.

2005년 11월 처음으로 경찰에 들어온 양 순경은 십정동 동암지구대를 거쳐 지금은 부평서 교통지도계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로 주간 교통단속과 야간 음주단속 등 부평지역 교통 치안을 책임지는 일을 하고 있다.

양 순경은 음주운전은 예년에 비해 줄어들고 있지만, 안전벨트 미착용, 운전 중 핸드폰 사용, 신호 위반 등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계속적인 지도와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천 어느 지역보다 치안 수요가 많은 부평지역, 특히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인해 차량 왕래가 많은 부평에서 교통지도 업무는 녹녹하지 만은 않아 보인다.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양 순경은 “여성으로서 처음에는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웠지만, 이제는 몸에 익어 가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는다. “팀원들의 경력과 화합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는 말도 덧붙인다.

부평에서 보낸 1년6개월이란 짧은 시간 동안 양 순경이 느낀 부평은 어떨까?
지엠대우 부평공장을 비롯한 공장들과 하늘까지 올라갈 듯 솟아오른 아파트 숲이 먼저 떠오르는 양 순경에게 부평은 ‘회색’이미지로 다가온다.  
하지만 사통팔달의 도로망으로 인한 좋은 교통망과 부평시장과 부평역을 중심으로 이뤄진 상업지역에서 부평만의 독특한 활기를 느끼기도 한다.

어떤 독특함이냐는 물음에 양 순경은 “쉽게 표현할 수 없지만, 서울과 인천에서 사는 친구들에게서는 느끼지 못하는 부평지역에 살고 있는 부평사람들만의 독특함을 재래시장 등지에서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덧붙여 양 순경은 매일 같이 출퇴근 시 보는 굴포천이 하루 빨리 자연형하천으로 조성되기를 기대하고, 다양한 문화공연시설과 공연유치를 통해 문화부평으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야간 음주단속과 교통지도를 위해 복장을 착용하고 경찰차에 오르는 양 순경의 모습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위해 오늘도 힘차게 현장으로 나가는 생활인이자 부평여성의 모습을 보게 된다. 
양 순경을 떠올리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경찰을 믿고 하루를 마감하는 것에 작은 감사를 보내고 싶다.


▲ 부평경찰서 교통지도계 직원들과 함께, 거침없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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