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골프장 건설 관련 절충안 논란 … 롯데 측도 절충안에 부정적 반응


롯데의 계양산 골프장 건설과 관련해 롯데와 시민단체가 매주 2회 토론을 하고 있는 가운데, 토론에 참가하고 있는 시민단체 측의 한 위원이 최근 절충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이 안을 롯데가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시민단체는 롯데의 개발안(1안)을 반대하며 시민자연공원 조성(2안)을 주장해왔다.

지난 달 23일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대표 홍재웅·이하 시민위원회)와 (주)롯데건설(대표이사 이창배·롯데)은 인천시 목상동 57-1번지 일대 계양산 일원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협의기구 설립과 운영에 합의했다.
이후 지금까지 5차에 걸친 합동회의를 진행했으며, 5월 23일까지 합동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위원회 위원으로 참가한 하석용 한국유네스코 인천지부 회장은 인천시, 롯데와 시민위원회 측에 새로운 안(3안)을 제시했다. 
하석용 회장이 제안한 3안은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내 각종 골프장 조성사업 중 1곳을 롯데가 개발하는 대신, 계양산 골프장 개발을 포기하고 수목원 등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인천시가 골프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계양구 서운지구와 남동구 남촌지구  등이다.

이 안에 대해 시민위원회 참가 시민사회단체들은 찬반으로 나눠진 상태로 아직 공식 입장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과 이창배 롯데건설 대표가 이 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0일 만나는 등 롯데와 인천시도 진지한 고민에 들어갔다.

안 시장과 이 대표의 만남에 대해 하석용 회장은 “롯데와 시민단체의 안이 합의가 쉽지 않은 만큼, 이제는 인천시도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 회장은 “도시계획에 통과된 골프장 부지 중 개발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곳은 남동구 남촌지구 밖에 없다”며, “문제는 땅 값이 비싼 것인데, 장기적으로 보면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감지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종합적인 것은 시장과 의견을 나눠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3안으로 거론된 부지는 부지 매입비용만 3000~4000억원에, 조성비용이 1000억원인 데다가 사유지 등이 포함돼 있어 보상협상만 3~4년이 걸리기 때문에 사업성이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시민단체 내부에서도 3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있다. 계양산 골프장 저지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한승우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3안은 하 회장의 개인안일 뿐”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계양산 골프장 조성은 안 되고, 타 지역 골프장은 되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지적에 동감하며, 일단은 만남을 통해 3안을 검토하는 단계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도 “3안이 어찌 보면 현실적인 안일 수도 있지만, 매우 위험한 접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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