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근 인하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 현동근 인하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경우는 의술에 기댈 수밖에 없다. 기존에는 뇌를 열어 수술하거나 혈관을 절개해 피 떡을 제거하고 다른 혈관과 이어주거나 보존적 약물치료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새 의료기술을 하나 둘 개발하면서 환자에게 부담을 덜 주면서 치료 효과와 환자 만족도가 아주 좋은 치료법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중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혈관 내 치료술’이다.

혈관 내 치료술이란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허벅지 동맥 속으로 가는 관을 삽입해 뇌혈관이 막힌 곳을 뚫어주거나 터진 곳을 메워주는 치료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3~6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막힌 뇌혈관을 뚫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우선 뇌혈관을 개통시키는 약물을 주입하고 기다려본다.

그래도 개통되지 않으면 바로 뇌혈관 내로 가는 관을 전진시켜 막힌 부위를 특수한 장비를 이용해 뚫고 피 떡은 밖으로 꺼낸다. 하지만 이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너무 지났거나 막힌 혈관 부위가 너무 광범위한 경우는 개통했을 경우 뇌기능이 자동조절을 못해서 더 나쁜 결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빠른 이송과 전문 의료진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선진 의료시스템에서는 24시간 치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와 같이 지역 거점마다 즉시 치료가 가능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3~4회, 1회 30분 이상 걷기 등 규칙적 운동과 짜게 먹지 않는 식습관, 금연, 주기적 건강검진 등 개인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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