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두 달도 안 돼 칠 벗겨져

▲ 인천시가 인천대공원 애인광장에 설치한 조형물 ‘all ways INCHEON’ 중 글자 3개가 수리에 들어갔다.

인천시가 인천대공원에 설치한 애인광장 조형물이 두 달도 안 돼 수리에 들어갔다.

시는 인천대공원 내 호수공원에 약 4억원을 들여 하트ㆍ반지 모양 조형물과 ‘all ways INCHEON’ 글자 조형물 등을 설치해 애인광장을 조성하고 지난 1월 19일 제막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조형물 설치 후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9일 조형물 ‘all ways INCHEON’ 중 글자 3개 수리에 들어갔다.

인천대공원 관계자는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 랩을 씌워 포장해 가져왔는데, 그 중에서 몇몇 글자에 도장 부분 색칠이 떨어져 새로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서 “업체에서 하자가 있었던 부분이기 때문에 추가로 비용은 들지 않는다”며 “수리하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해 11월 애인광장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공사업체 입찰을 진행했다.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했으나, 시는 별다른 계획 변경 없이 애인광장 조성을 강행했다.

조형물이 설치된 후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제막식 당시 주변을 산책하던 이아무개(21ㆍ부평구 삼산동)씨는 “호수정원과 (조형물이) 하나도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쓸데없이 이런 이상한 걸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평한 바 있다.

민운기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간사는 “그냥 보기에도 이상한 조형물을 시민공감대 형성도 없이 밀어붙이더니 벌써 이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졸속ㆍ부실 사업으로 흉물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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