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성단체들 인천지검 앞 기자회견

▲ 인천여성연대ㆍ인천여성권익시설협의회ㆍ인천YWCA는 1일 오전 11시, 인천지방검찰청 앞에서 ‘검찰 내 성폭력 범죄를 폭로한 서 검사 지지와 성역 없는 수사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지현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가 지난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해 사회적 이슈가 된 가운데, 인천지역 여성단체들이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천여성연대ㆍ인천여성권익시설협의회ㆍ인천YWCA는 1일 오전 11시 인천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검사 지지의 뜻을 밝히며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먼저 “그동안 여성들은 일상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 그러나 일자리를 잃을까봐, 손가락질을 당할까봐 숨죽이며 살아왔다. 많은 여성들이 서 검사의 용기에 힘을 얻고 깊이 분노하고 있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어서 “인천에도 검찰ㆍ경찰 등 공권력 조직에서 성폭력 사건들이 존재한다. 지난 2012년에는 ‘성추문 검사 사건’ 피해 여성 사진을 검찰 관계자 40여명이 돌려봤다. 2017년 1월에는 인천지검이 여고생 성추행이 장난이라고 불기소 했다”며 “이것들은 사법기관의 성폭력 인식 수준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들은 검찰에 제대로 수사할 것, 2차 성폭력 피해를 방지할 것,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 성찰하고 구체적으로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인천지검에는 전 직원 대상 성폭력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 성평등 교육과 성폭력피해신고상담센터 설립 등 성폭력 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 조직 내 성폭력 피해자 2차 피해와 불이익을 막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서 유성애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장은 “서 검사가 몇 년간이나 숨기고 있으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했다. 성폭력 피해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사회분위기를 없애야한다”며 “검찰은 권위적 태도를 벗고 진정으로 피해자를 돕는 조직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ㆍ검찰개혁위원회(위원장 한인섭)는 지난 31일 ‘검찰 내 성폭력과 관련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 내용은 ‘법무부와 검찰은 이 사건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엄정히 대처할 것,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진실규명위원회를 발족해 진상규명을 철저히 할 것, 검찰 내 성폭력 실태를 전수 조사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