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률 감소에 따른 경기 악순환 우려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우리나라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64만6000원으로, 월평균 소득의 19.2%를 사교육에 쏟아 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사교육, 노후불안의 주된 원인’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의 평균 81.1%가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사교육을 받는 이유는 ‘성적향상과 입시’(44%)가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200가구를 대상으로 사교육 참여여부를 조사한 뒤(유치원~고등학생 자녀 가정 대상), 사교육에 참여하는 자녀 1704명을 둔 전국 1012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 가구가 학생 1명당 지출하는 월평균 사교육비는 38만1700원으로 유치원에서 중학생은 20~40만원, 고등학생은 40~60만원 사이가 가장 많았으며, 월평균 100만원을 초과하는 가구도 조사대상의 5.58%에 달했다.

조사대상 가구의 76.8%는 사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했고, 26%는 사교육비 마련을 위해 부업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교육비 때문에 노후대비, 레저·문화생활, 건강관리, 식품비 등의 지출항목을 희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연평균 소득 증가율은 4.2%인 반면, 소비 지출은 6.9% 증가했다. 일반 소비지출 규모가 커진 탓도 있지만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사교육비와 주택대출금, 통신비 지출 증가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저축률은 급락해 3.5%(2007년 3월 한국은행)에 그치는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또한 가계의 가용소득을 통한 금융부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개인 가처분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지난해 무려 136%까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서민층을 중심으로 저축률이 낮아지고 있으며, 저축률이 낮아지면 가계파산이 늘어나 소비회복이 어려워지고, 이는 기업 투자 위축과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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