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제외 선수 없지만 출전기회 감소 불가피…민주당, “남북 화합 기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바른정당 이학재(인천서구갑) 국회의원이 남북단일팀 구성으로 출전기회가 줄어든 남한선수에게 문재인 정부가 사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학재 의원은 25일 울산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이 주장하면서 남북단일팀 구성을 국정농단 사건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 특례입학’에 빗대 비난했다.

이 의원은 “국민적 공분을 산 이유는 엄마 최순실이 자격 없는 딸 정유라를 부당한 강권 행사로 대학에 입학시킴으로 인해 그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던 학생 하나가 탈락했기 때문이다”라며 “정부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정유라 특혜입학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과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운동선수들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올림픽 출전이고,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짧게는 4년, 길게는 어린 시절부터 생을 바쳐 준비한다”며 “그런데 정부는 선수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권을 행사해 피와 땀을 흘려 올림픽을 준비한 선수 3명의 출전기회를 박탈했다”고 덧붙였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기존 남측 국가대표 선수단 23명에 북측 선수단 12명을 더해 35명으로 구성했다. 즉, 기존 남측 국가대표 23명 중 남북단일팀에 제외된 선수는 없는 셈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경협(부천원미갑) 의원은 25일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남북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출전기회를 박탈당하는 우리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는 게 확인됐다”고 했다.

다만, 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엔트리 선수 인원은 22명이고, 적어도 북측 선수 3명이 엔트리에 포함돼야하기 때문에 남측 선수들 입장에선 그만큼 출전기회가 줄어든다. 이를 두고 이학재 의원은 남측 선수 3명이 출전기회를 박탈당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학재 의원은 “북한은 굳이 단일팀이 아니더라도 피겨나 페어스케이팅 같이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거나 쇼트트랙ㆍ알파인스키ㆍ크로스컨트리와 같이 와일드카드를 적용해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남북 간 스포츠교류와 평창올림픽 참가가 가능하다”고 했다.

또, “우리 국민들은 북한선수단을 환영하고 응원할 수 있음에도 갑자기 선수와 국민들의 동의 없이 단일팀을 구성해 선수들의 출전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부당하다”고 한 뒤 “올림픽 정신에도 맞지 않고, 정부의 생색내기에 선수들을 희생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화합과 선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으로 “우리 측의 신속한 공동훈련 요청에 따른 북측의 조치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의 단일팀 결합을 환영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배려로 엔트리를 늘려 남측 23명과 북측 12명 등 총35명으로 선수가 확정된 만큼, 남북 선수들이 서로 배려하고 화합해 하나의 팀으로 전력이 상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남북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 세계인들에게 분단의 상처를 씻어내고 화합하는 모습을 선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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