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 부서 ‘인센티브’ 현실화 필요


다수의 시민들이 공무원에 대해 느끼는 ‘불친절’과 ‘무사안일’은 공무원의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근로조건, 그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평구는 최근 산하 공무원 900명을 대상으로 ‘2007년 실적가점제’ 도입을 위한 공무원 선호 부서 등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주로 책상에 앉아서 업무를 보는 부서를 선호했다. 자치행정과의 인사·총무·교육행정, 기획감사실의 기획·예산·감사·조직평가 업무 등을 가장 선호했다. 이밖에 부평구 의회 의사·총무 업무를 선호했다.

반면 민원인 상대가 많은 이른바 ‘필드’업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행정과의 교통단속·교통지도·차량등록 업무와 청소과의 음식물자원화·폐기물관리·청소행정 등을 가장 기피했다. 이와 함께 건설행정과의 가로정비(노점상 단속)와 광고물정비, 여성과의 보육행정 등이 기피부서로 꼽혔다. 
동사무소 중에서는 역 주변의 동사무소를 가장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세권으로 인해 폭주하는 각종 주민등록과 등초본 업무에 시달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조사 결과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중앙부처와 별 차이 없다는 것이 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들의 말이다.
여기서 짚어봐야 할 것은 상대적으로 민원인과의 접촉도가 높은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의 언행이 시민들이 공직사회 전체를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는 것이다. 결국 공무원들의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근로조건,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시민들이 느끼는 ‘불친절’과 ‘무사안일’과 비례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는 ‘실적가점제’ 등의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실적가점제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우대하고 기피 부서 근무자들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해,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공직사회 운영을 위한 제도.
하지만 대다수의 기초자치단체의 실적가점제는 유명무실할 뿐 아니라,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무원노조 부평구지부 관계자는 “실적가점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다보니 줄만 잘 서면 선호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기피 부서 근무 시 인센티브를 현실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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