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곳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 손에는 검은 비닐봉지가 들려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주로 물건을 담는 용도로 쓰이는 비닐봉지는 편리해서 현대인들이 살아가는데 생활필수품이 될 정도로 어느 곳에서나 자주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한 해 약 150억장의 비닐봉지가 쓰이고 버려지는 것을 감안하면, 비닐봉지가 우리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엄청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닐봉지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비닐봉지를 사용함으로써 낭비되는 자원의 소모는 중요시하게 생각지 않는다.

우리가 별다른 고민 없이 사용하고 있는 비닐봉지는 자연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쓰고 버린 비닐봉지는 땅에 묻으면 썩는데 500년 이상이 걸리고, 빛과 공기가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 미생물과 식물에 영향을 끼쳐 심각한 토양오염을 야기시킨다. 또한 소각하면 다이옥신 등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처리하기가 곤란한 실정이다. 원유와 천연가스 및 그 밖의 석유화학제품을 원료로 만들어지는 비닐봉지는 생산하는데도 많은 자원이 들어가며 자원이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원료를 수입해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비닐로 인한 환경오염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골치를 썩이고 있다. 이에 환경보호 차원으로 방글라데시에서는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비닐봉지 가격을 비싸게 해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슈퍼나 시장에 가면 비닐봉지를 돈을 지불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고, 대형마트에서는 1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 없이 쓰고 버린다. 하지만 이렇게 쓰고 버린 비닐봉지로 인한 환경오염의 피해는 우리 후손들이 고스란히 물려받게 된다.

천 주머니 사용으로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는 간단한 실천으로 지구의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
또한 100원도 안 되는 적은 돈으로 사는 개개인의 비닐봉지 값이지만 전체를 생각하면 엄청난 자원손실도 줄어들며, 천 주머니는 튼튼하고 더러워지면 빨아서 다시 쓸 수 있고 비닐봉지보다 크고 많은 짐을 옮길 수 있다.
이밖에도 집안 서랍장에 쌓여있는 비닐봉지를 재활용 하는 것도 환경오염을 막는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비닐봉지가 잘 썩지 않는 것은 알지만 편하다는 이유로 무작정 사용하는 잘못된 습관은 고쳐야 할 것이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일은 쉽고 간단하지만 회복하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자원이 소모된다.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는 작은 실천, 나부터 먼저 한다면 후손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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