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가 베트남전쟁 피해자 가족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사진제공ㆍ인천평화의소녀상시민위>
인천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가 지난 9일 베트남전쟁 피해자가족 학생 9명에게 인천하노이평화교류장학금(이하 평화장학금) 3000달러(USD)를 전달했다.

베트남 하노이시에 위치한 베트남고엽제피해자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김말숙 인천평화의소녀상시민위 대표, 원학운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박재성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 등 인천방문단과 지양(thuygiang) 베트남하노이국립대학 교수, 베트남고엽제피해자협회 임직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평화의소녀상시민위는 지난해 약 9000만원을 모금해 부평공원에 인천평화의소녀상을 건립했다. 건립하고 남은 기금과 추가 모금한 기금으로 평화장학금을 만들었다. 장학금 수여자는 베트남하노이국립대학 한국학과 교수들과 베트남고엽제피해자협회 관계자들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선정했다.

베트남전쟁으로 할아버지를 잃고 고엽제 피해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둔 도랍선(Đỗ Lập Sơn 학생은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한 인천시민들이 베트남과 대한민국의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전달한 장학금이 큰 힘이 되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평화장학금 전달식에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박남수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지도위원은 “20대 초반이 대다수였던 한국군은 전쟁 이유와 목적도 모르고 다만 전선 반대편에 있으면 적으로 보는 교육과 훈련을 받고 투입됐다”고 한 뒤 “5000명 넘게 죽었고 부상자 수만명이 발생했으며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고엽제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 베트남전쟁에서 베트남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은 같이 피해자가 됐다. 전쟁으로 피해당한 베트남 사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이제는 평화를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평화의소녀상시민위는 앞으로도 매해 평화장학금을 전달하고 베트남전쟁 피해자 가족들과 교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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