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ㆍ아스퍼거증후군 완전정복을 위한 통합치료 지침서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지음, 와이겔리 출판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폐증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질환이다. 제대로 된 치료 프로그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형 병원에 자폐증을 담당하는 전문의는 턱없이 부족하고, 이들이 해줄 수 있는 것도 대부분 진단에 머무른다. 의료기관의 치료를 대신하고 있는 아동발달센터에서 치료는 효과를 보기엔 제한돼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비판 없이 이어져온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자폐 증상에 따른 맞춤형 치료법을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바로 ‘자폐, 이겨낼 수 있어(김문주 지음, 와이겔리 출판)’다.

저자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은 이 책에서 “자폐는 치료 가능하다, 조기에 치료하면 거의 대부분은 완치에 가까운 상태로 치료될 수 있다. 아는 만큼 호전되는 것이 자폐스펙트럼장애다”라고 한 뒤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의 큰 걸림돌 중 하나는 부모의 잘못된 인식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오해로 아동에게 불필요한 자극과 강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아동의 폐쇄적 성향이 육아과정에서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의 첫걸음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제대로 이해해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자폐증 아동들의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김 원장이 직ㆍ간접적으로 치료한 다양한 환자들의 사례들을 담았다. 지금까지 치료하고 연구ㆍ분석한 결과에서 얻은 성과와 경험담을 녹여냈다. 무표정ㆍ학습장애ㆍ언어 지연ㆍ호명반응 소실ㆍ이상행동ㆍ편식ㆍ운동장애ㆍ공감능력 부족 등, 자폐증이 유발하는 문제들을 꼼꼼하게 살피며 그것들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려준다.

특히, 저자는 “아동을 감정이 풍부한 아이로 치료하는 것이 자폐 치료의 본질”이라며 “상호작용의 횟수와 질을 높여야 아이의 사회성 발달이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말한다. 이어서 운동치료법에 머물고 있는 전통적인 감각통합치료법 대신 단일감각을 정상화하고 다양한 연합처리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는 감각처리강화치료법을 강조한다.

아울러 훈련적 치료법인 ‘ABA(행동수정치료)’의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하며 ‘관계 강화에 기초한 사회성 발달 치료법’이라고 표현한 ‘FLOOR TIME’을 보완책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상호작용이 이뤄질 수 있는 아이 주도의 발달놀이로 전환할 수 있는 치료법을 선택하라고 권한다.

이 책은 자폐증과 아스퍼거증후군 치료의 지침서라 할 수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관한 여러 정보를 담고 있다. 저자는 비판적 안목으로 현재를 성찰하면서도, 현재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연구 성과와 뇌ㆍ면역 치료의 가능성 확장, 컴퓨터 뇌파 입력기의 개발 등에 관한 논의를 다루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에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저자는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정보처리능력을 극도로 향상하고자하는 진화의 산물이다. 다만, 그 능력이 현재의 사회적 표현방식과 조화되지 못해 어려움이 나타날 뿐”이라며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치료되는 시대가 되면 아이들의 능력이 꽃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저자 김문주씨는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자연인한의원 원장과 동서융합병원 원장을 거쳐 현재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방으로 보는 본초’ ‘기제의 임상 연구’ ‘간질이라 불린 뇌전증의 모든 것’이 있고, 역서로 ‘방함구결’ ‘상한론 해설’ ‘금궤요략강화’ 등이 있다. 논문으로 ‘간질의 분류와 한의학적 치료’를 비롯해 다수 논문을 발표했고, SCI(Science Citation Index, 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급 논문으로는 한방에서 세계 최초로 ‘뇌전증 임상’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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