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초교 학부모들, 국민신문고에 민원 제기
인천시교육청ㆍ학교 “사실 관계 확인 중”

인천 A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자신의 반 학생들에게 “너는 쓰레기야”라는 막말을 하고 자신의 엉덩이를 주무르게 하거나 엉덩이에 파스를 붙이게 하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A초교 5학년 담임교사인 B(여성)씨가 자신의 반 학생들에게 언어폭력과 인권침해, 성추행과 성희롱 등을 했다는 민원이 최근 국민신문고에 제기돼, 학교와 시교육청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학교는 사실관계 파악 중 민원 내용이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아동폭력 상담기관에 신고했고, 성추행과 성희롱과 관련해선 경찰에 신고했다.

학부모들의 민원 내용을 정리하면, 한 학생이 B 교사의 부당한 행위를 학부모에게 알리고, 학부모가 학교에 전화해 항의하자, B 교사는 해당 학생을 불러 “너는 쓰레기야. 이런 나쁜 쓰레기 같은 놈아. 너와 네 엄마를 책과 논문을 써서 이름을 올리고 사진을 올리겠어”라고 폭언했다.

또한 B 교사는 학생들에게 ‘학원 놀이’를 하자며 학생 몇 명에게 요가학원을 가상으로 차리게 한 후 자신의 엉덩이를 주먹으로 두드리는 등, 마사지하라고 시켰다. 엉덩이가 아프다며 속옷을 반쯤 내리고 파스를 붙이는 일을 시키기도 했다. 남학생들에게 눈을 감으라고 했지만, 이를 지켜본 여학생들은 충격을 받았다. 성추행이었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B 교사가 학생들에게 “파이어(fire) 에그(egg)가 뭔지 아느냐? 파이어 에그는 삶은 달걀이다. 남자아이의 중요한 부분이지. 남자애들은 있고, 여자애들은 없다”고 말한 뒤 한 남학생을 가리키며 “OO이는 파이어 에그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네. 파이어 에그가 먹고 싶네”라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민원에 담겼다.

이밖에 B 교사가 남학생들에게 억지로 화장을 시키거나 여장을 하게 했다는 주장과 학생들 앞에서 반복적으로 욕설을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제기돼 학교 쪽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했으며, 학대 부분은 아동폭력 상담기관에, 성희롱과 성추행 부분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에서 해당 반 학생 전체를 상담 신청했고, 오는 11일 B 교사에 대한 인사자문위원회를 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B 교사는 민원이 제기된 후 병가를 내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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