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한하운(1920~1975).
부평구와 부평역사박물관이 시(詩) ‘보리피리’로 유명한 한하운(1920∼1975) 시인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에 열 예정인 학술심포지엄에 고은(高銀) 시인과 최원식(전 인하대 교수)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한하운 재조명 사업 운영위원회(위원장 임남재 전 부평문화원장)’는 오는 9월 23일 인천여성가족재단 대강당에서 한하운 시인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하는 국제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중학생 시절 우연히 주운 한하운 시집을 읽고 시인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고은 시인이 이 심포지엄에 참석해 ‘한하운과 나’란 제목으로 축사를 하고, 최원식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이 ‘한하운과 한하운 시초’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기로 했다.

또한 요시카와 나기 일본 릿쿄대학 강사가 ‘세이케이대학 시절의 한하운과 일본의 나(癩)문학’을, 추이위산 중국 북경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가 ‘베이징 농학원 시절과 중국의 한하운’을 주제로 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고봉준 경희대 교수는 ‘이중의 배제를 넘어서는 생의 언어’란 주제로, 박연희 동국대 교수는 ‘한하운 시의 신체성과 냉전 표상’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에 참여한다.

나병(한센병) 환자였던 한하운 시인은 일본과 중국에서 유학한 뒤, 인천 부평에 한센병 환자 요양소를 설립ㆍ운영하며 한센인 구제 사업을 펼치다가 57세에 생을 마감했다.

한편, ‘한하운 시인 재조명 사업’은 인천시의 인천가치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업비는 약 2억 2000만원이며, 사업기한은 올해 말이다. ‘한하운 재조명 사업 운영위’는 지난 5월엔 백일장을 개최했으며, 한하운 시비를 건립하기로 하고 건립할 곳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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