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동암중학교의 행복한 수업 ①

<편집자 주> 이번 달부터 인천행복배움학교(인천형 혁신학교)로 운영 중인 동암중학교(교장 도성훈)의 교사들이 ‘행복한 수업’ 관련 이야기를 월 1회 연재합니다.

올해 3월 행복배움학교인 동암중학교에 발령을 받았다. 교직생활 26년 동안 늘 새로운 경험을 찾아 많은 고민과 갈등을 반복해왔듯이 이번에도 그중 한 선택이었다.

행복배움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든 학교가 봄방학인 2월에도 동암중은 새 학기 준비를 위한 연수가 한창이었다. 그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게 바쁜 3월을 지나 본격적인 수업과 교내외 활동으로 4월을 보내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역시 행복배움학교구나’이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진행되는 많은 활동 속에서 조금씩 성장했고, 그 성장을 흐뭇해하며 학생들의 사고 폭을 넓히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만들기 위해 함께하는 교사들의 노력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1교시 수업 시작 전에는 매일 놀이ㆍ음악 감상ㆍ독서ㆍ축구 등의 활동을 한다. 학생들이 학급회의에서 결정한 활동들이다.

학교에는 특별실이 많아, 학생들은 마치 교과교실제를 하듯이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활기차게 수업한다. 수업에 교사나 학생 모두 게으름을 피울 수 없다.

▲ 동암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지난 4월 4일 직업체험으로 쉐프 교육을 받고 있다.
특히, 예술드림학교로 선정돼 음악실에는 다양한 악기들이 있다. 졸업할 땐 전교생이 악기 연주가 가능하게 하기 위해 1인 3악기(리코더ㆍ기타ㆍ피아노) 연주를 위해 노력 중이다. 성악ㆍ사물놀이ㆍ밴드에도 도전하려한다.

지난 4일 1ㆍ2학년은 직업체험을 했다. 1학년은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에서 기계ㆍ자동차ㆍ전기전자ㆍ건축목공ㆍ방송제작 체험을 했고, 2학년은 기자ㆍ쉐프ㆍ파티쉐 체험을 했다.

이어서 10일부터 16일까지는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기간을 맞아 아침 어울림마당과 교과 시간에 리본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책갈피 만들기, 추모 시 쓰기, 종이배 만들기, 노래 ‘천개의 바람’ 리코더로 연주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특히, 추모기간 마지막 행사로 강당에서 학부모ㆍ교사ㆍ학생이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에 맞춰 율동을 하고 노란 풍선을 날리는 플래시몹을 하는 뜻 깊은 시간도 가졌다.

20일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혜광브라인드 오케스트라’의 공연 ‘동행’을 관람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동암중 인근에 위치한 시각장애특수학교인 인천혜광학교 학생들로 구성됐다.

획일적으로 짜인 교육과정에선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교육 활동을 행복배움학교인 동암중에 와서 맘껏 누리고 있다. 아이들과 하고 싶은 활동이 많아,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하루하루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특히, 1년 동안 동암중 전교사가 참여해 진행 중인 ‘수업 공동 디자인’ 활동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유연심 동암중 음악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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