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회전문 인사 반복은 같이 일할 인재 없다는 것 방증”

유정복 인천시장의 ‘측근 회전문 인사’가 임기 내내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유 시장이 앞으로 단행할 인사는 임기 중 거의 마지막 인사가 될 수 있다.

유 시장은 최근 전문임기제 도입으로 신설된 시민소통협력관(2급)에 유 시장과 같은 제물포고등학교 동문이자 2014년 시장선거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박제홍 전 인천문화재단 이사를 임명했다. 박 신임 협력관은 민선4기 때인 2010년 2월 시장 문화정책특별보좌관에 위촉되기도 했다,

유 시장은 또, 2014년 지방선거 때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황기영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을 이번엔 영종도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을 맡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미단시티개발(주)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황 전 차장은 유 시장 취임 후 2014년에 (주)송도아메리카타운 대표를 맡았으며, 지난해 2월 인천경제청 차장에 발탁됐다. 당시에도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거셌는데, 다시 특수목적법인으로 옮기게 돼 ‘회전문 인사’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유 시장은 또, 4급 개방형 직위인 시 시민소통담당관에 백응섭 현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 기획감사실장을, 과거 서울사무소장격인 중앙협력본부장엔 봉성범 현 시민소통담당관을 각각 내정했다. 돌려막기 인사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봉성범 중앙협력본부장 내정자는 시민소통담당관을 지내기 전 시 비서실에서 비서관으로 일하며 대외경제협력특보와 함께 검단스마트시티 유치를 추진했던 사람이다.

유 시장은 지난해 2월 비서실장ㆍ대변인ㆍ대외협력특보를 교체할 때도 ‘회전문 인사’를 했다. 조동암 전 인천경제청 차장을 비서실장에, 박종효 전 비서실장을 대외협력특보에 각각 임명했다. 3개월 뒤인 지난해 5월에는 조동암 비서실장을 부시장으로 발탁하고, 박종효 대외협력특보를 다시 비서실장에 앉혔다.

아울러 지난해 10월엔 공석이던 대외협력특보에 황효진 전 인천도시공사 상임감사를 임명했다. 황 전 감사는 유 시장과 같은 제물포고교 동문으로, 유 시장 취임과 함께 인천도시공사 감사로 부임했다.

앞으로 예정된 인사도 ‘회전문 인사’ 우려를 낳고 있다. 유 시장은 최근 시 대변인을 교체했는데, 그를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의 대표이사로 내정했다는 얘기가 퍼진 상태다.

‘회전문 인사’가 가장 심각하게 우려되는 곳은 인천도시공사다. 전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공사의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해 검단스마트시티와 뉴스테이 사업 등에서 시와 견해차를 보여 사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자리에 조동암 부시장과 황효진 대외협력특보가 하마평에 오르며 공사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유 시장은 임기 내내 ‘측근 회전문 인사’를 반복하고 있다. 임기 말까지 측근을 반복해 기용하는 것은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회전문 인사를 반복한다는 것은 같이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유 시장의 인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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