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주년 3.1절을 맞아 독립운동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는 행사가 다양하게 열렸다. 인천시는 수봉공원 현충탑에서 참배 행사를 한 뒤 바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기념식을 열었다. 부평구는 부평공원에 건립된 인천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념행사를 연 뒤, 인천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와 함께 평화의소녀상 주변에 홀로 서있는 동상을 지켜주는 ‘평화의 소나무’ 다섯 그루를 심었다.

인천 평화의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확립하기 위해 지난해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시민들의 힘을 모아 건립했다.

부평공원은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조병창으로, 해방 후에는 미군기지와 한국군부대로 사용되다 공원으로 조성돼 시민에게 개방된 곳이다. 이곳에 인천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하고 그 앞에서 3.1절 기념행사를 치러 더욱 뜻 깊다.

인천 평화의소녀상 건립에 이어, 시민사회단체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8월 중순까지 건립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에서 벌어진 강제징용과 관련한 역사 강연회를 열고 있다.

지난달 28일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교육실에서 강연회가 열렸는데, 강연 내용을 보면 당시 징용이 얼마나 됐는지 기록으로 남아있는 건 없다. 강제징용자의 증언이나 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2만명이 넘었다는 말도 있고, 1만명 정도라고도 한다. 그런데 노무현 정부 시절 강제동원 피해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조사한 결과, 강제징용을 신고한 사람은 140여명에 그쳤다. 세월이 많이 지나 생존자가 많지 않고, 자식들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천은 일제가 전쟁 수행을 위해 군수기지로 설계하고 만들어낸 도시다. 어린 학생부터 성인까지 거대한 군수공장을 만들기 위해 동원됐고, 그곳에서 군수물자를 만들어야했다. 군수공장을 운영한 일본 기업들은 큰 이익을 얻었다.

조선인들을 잔혹하게 수탈하고 착취한 결과물이다. 이러한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정의롭게 해결하는 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몫이다. 최근 박근혜 탄핵 관련 ‘가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고 세우는 일을 소홀히 한 결과이기도 하다. 지금부터라도 역사를 철저히 조사해 기록해야함을 깨우쳐준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많은 사람의 관심과 참여를 필요로 한다. 인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은, 그 과정으로도 역사의 진실에 한 발 더 다가가는 일이다. 이 뜻깊은 일에 인천시민들이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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