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악기 정리해고 방침에 노조와 지역시민사회 반발



부평공단에 소재한 콜트악기가 경영악화를 이유로 직원 전체의 40%를 정리해고 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관련기사 2007.2.27.), 노동조합과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정리해고는 노조 말살 음모’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콜트악기지회·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금속노조 인천지부·민주노동당 인천시당·건강한 노동세상 등 인천지역 노동·사회단체 회원 300여명은 지난달 28일 콜트악기 부평공장에서 ‘콜트악기 정리해고 분쇄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회사 측의 일방적인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콜트악기 노동자들은 “콜트악기가 세계 기타시장 1위를 차지하고 사장이 한국 부자순위 120위에 오르는 1천억대 부자가 된 것은 20년 동안 숨쉬기조차 어려운 분진과 소음을 참고 어깨가 빠질 듯한 고통을 참으며 일해 온 노동자들의 피땀 때문인데, 뼈 빠지게 일한 대가가 고작 폐기처분인 정리해고”라며 울분을 토했다.

또한 “회사가 정말 어려워 정리해고를 해야 될 상황이라면 1천억대의 자산을 먼저 내놓는 것이 사주로서의 도리”라며 “사측의 정리해고는 노조를 말살하고 더 싼값으로 해외공장에서 이윤을 내기 위한 수순이기에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다른 참가자들도 콜트악기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와 지지를 표하고 함께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또한 금속노조 콜트악기지회 방종운 지회장은 삭발식을 진행하며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사측과 노조의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이지만, 협의 때마다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사측이 주장하는 경영악화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하고 있지만, 사측은 제대로 된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으며 3명의 노무사를 선임, 정리해고의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또한 사측이 이미 정리해고 기준안을 마련하고 명단까지 뽑아놓은 상태에서 형식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성실 협의’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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