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 성큼 다가왔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보다 더 빨리, 더 심한 황사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황사는 중국, 몽골 등의 내륙에 있는 사막의 작은 모래나 황토가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오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최근 황사 발생 횟수가 늘고, 중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생긴 많은 유해 물질이 황사와 함께 이동하면서 건강피해 우려를 낳고 있다.
더구나 최근 봄철에 잦은 황사가 아이들의 호흡 기능을 떨어뜨리고, 호흡기계 증상 발생을 높인다는 실증적인 조사 결과가 나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긴장하게 한다.

지난 4일 한겨레신문은 황승식 국립암센터 암등록역학연구부 전임의의 ‘황사의 건강 영향에 대한 역학 연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 결과 황사가 아이들의 평소 호흡 기능을 10%이상 떨어뜨린 비율이 조사 대상의 29%인 것으로 나왔다. 또 황사가 있는 날에는 평균 36.6%의 아동들에게서 기침 증상이 나타났고, 황사 때문에 19%의 기침 증상 증가율을 보였다. 또 코막힘 증상 등은 황사 당일에 19%, 목이 따갑고 아픈 증상은 28%나 늘었다.
이와 함께 강한 황사가 온 날엔 그렇지 않은 날에 비해 감기 등과 같은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병원 방문은 22%, 천식은 32% 증가했다.   

이뿐 아니라 황사는 세균과 먼지를 포함하고 있어 눈과 피부에 치명적이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 황사로부터 호흡기와 피부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대처법을 알아보자.


◆ 황사예보에 따른 행동요령

황사의 정도에 따라 기상청에서는 황사정보, 황사주의보, 황사경보를 예보 또는 특보한다. 3~4월에는 황사예보를 신경 써서 체크하고 아이나 노약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황사 발생 상황은 방송매체를 통해 일기예보를 청취하거나, 기상청(www.kma.go.kr) 또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www.nvrqs.go.kr)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전화를 걸어 기상청(02-841-0011 / 02-831-0365)이나 국번 없이 131(지역 기상정보 : 지역번호+131), 국립수의과학검역원(031-467-1851)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황사 불 때 건강 지키기의 기본

황사현상이 발생하면 먼지 흡입량이 평소의 4배에 이르고, 공기 중에 포함된 금속 성분도 최고 10배 많아진다고 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하지 않았더라도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
또한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긴팔 옷을 입는다.
또 물을 자주 마셔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황사에 노출된 채소 과일 등은 충분히 씻은 후 먹고, 생야채를 되도록 먹지 않는다.
이와 함께 안구로 미세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눈 주변을 깨끗한 가재수건 등으로 닦아준다.
눈 속에 들어간 이물질을 빼기위해 안약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 실내로 들어온 황사먼지 없애는 법


황사가 부는 날에는 문을 닫아 놓아도 집안에 미세먼지가 들어오기 마련이다.
황사먼지를 제거할 때에는 물걸레를 이용해 청소하고 가끔씩 청소기를 돌린다. 커튼은 청소기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먼지를 제거하고, 많이 드나드는 현관 바닥은 젖은 신문지를 작게 찢어 뿌린 후 쓸어내는 방법이 있다.
책장의 책 위, 문틈이나 가구 밑바닥 등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은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 황사철 피부 관리법

황사철 피부 관리의 기본은 피부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외출 후 집에 들어오면 가능한 한 빨리 먼지와 세균을 깨끗이 씻어 주고 보통 때 쓰는 것보다 좀 더 보습력이 뛰어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집에 들어오면 곧바로 샤워를 해주는 것이 좋은데, 잦은 샤워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보습력이 뛰어난 바디 워시 제품을 사용해 수분을 빼앗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
샤워 후 바디 오일, 로션 순서로 바르는 것은 기본. 

팔꿈치나 무릎이 하얗게 일어나거나 거뭇거뭇해지는 경우에는 샤워 후 미지근한 물에 적신 수건을 5분 정도 올려놓은 후 보습력이 강한 로션 등을 한 번 더 덧발라 주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외출 할 때 좀 더 강화된 베이스 메이크업을 해주고 페이스 밤을 써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 줄 것을 권한다. 입술까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도 덧붙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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