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개교, 1월 17개교…“새 학기 준비에 더 효율적”

12월 말이나 1월에 종업식이나 졸업식을 하고 새 학기를 앞둔 2월에 진행하는 ‘학년말 방학(일명 봄방학)을 없애는 대신 겨울방학을 늘려 47~55일간 진행하는 학교가 인천에서도 점점 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최근 공개한 ‘2016학년 초ㆍ중ㆍ고교 졸업식 현황’을 보면, 전체 510개교 중 19개교가 지난해 12월 말이나 올해 1월 초에 종업식과 졸업식을 실시했다.

지난해 12월 30일에 백학초교와 인천체육고교가 종업식과 졸업식을 했다. 1월에는 4일 도림고교, 5일 청학중ㆍ계수중, 6일 공촌초교ㆍ계양중ㆍ신현여중ㆍ예일중ㆍ제물포중ㆍ강남영상미디어고교ㆍ인천뷰티예술고교, 9일 구월서초교ㆍ인천전자마이스터고교, 10일 연성초교ㆍ동양중ㆍ안남중, 16일 인천외국어고교가 각각 종업식과 졸업식을 했다.

이는 전년도 8개교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이 2015학년부터 시행한 ‘방학 분산제(사계절 방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은 2015학년에 113개교가, 2016학년에는 146개교가 조기 종업ㆍ졸업식을 했다.

▲ 인천의 한 중학교 졸업식의 모습.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조기 종업ㆍ졸업식을 하는 이유는 1월 초나 중순까지 학사일정을 마치고 겨울방학을 늘리는 것이 3월 새 학기를 준비하는 데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 2월 초에 개학하고 난 뒤에 일주일 정도 수업을 하고 봄방학을 하는데 이 시기가 ‘2월 수업 파행’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업 분위기 형성이 안 되는 등, 시간만 허비한다는 지적이 많은 영향도 있다.

2015학년에 이어 2016학년에도 조기 종업ㆍ졸업식을 진행한 계양중의 이형갑 교장은 지난 19일 <인천투데이>과 한 전화통화에서 “2015학년에 진행했을 때 호응을 많이 얻어 2016학년에도 진행하는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조기 종업ㆍ졸업식을 진행할 생각”이라며 “수업하기가 어려운 2월에 학교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겨울방학을 길게 가져 다양한 체험학습도 하고 새 학기나 새 학교를 위한 준비의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유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가 다른 학교에 전입하는 교사들이 실질적으로 개학 전 새 학기를 준비할 수 있게 교사 발령을 2월 1일자로 낼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이런 장점 이면엔 조기 종업과 졸업으로 방학기간이 많이 늘어나면서 맞벌이나 저소득층 가정에는 오히려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