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실련, “정피아가 협의회 기반 흔들 ‘복지재단’ 막을 수 있나”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인천경실련)이 6일 성명을 내고 인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이윤성 전 국회의원에 대해 “사회복지 전문성이 없고, 경력조차 없는 후보”라며 철저하게 검증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인천경실련은 또, “전문성 없는 ‘정(政)피아(정치인+마피아)’가 사회복지협의회 기반을 흔들 인천시의 인천복지재단 설립을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며 사회복지업계와 시민사회단체가 반대하고 있는 인천복지재단 설립에 명확한 의견을 밝혀야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실련은 “이윤성 전 의원이 13대 인천사회복지협의회장 선거에 단독후보로 추천됐다. 하지만 이 후보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사회복지협의회 중앙과 광역시ㆍ도 회장 선거 후보 중 유일하게 사회복지 관련 전문성과 경력이 없는 후보다”라고 지적했다.

중앙 회장 선거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회의원을 여러 번 지낸 서상목 후보가 당선됐고, 다른 광역시ㆍ도 회장 선거의 경우 사회복지 전문가를 자처하는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다.

또한 인천경실련은 이번 선거의 경우 그동안 후보 등록을 염두에 뒀던 여러 인사들이 일찌감치 포기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마저 일고 있다며 “전문성 없는 ‘정(政)피아’ 인사가 협의회 존립 기반을 흔들 유정복 인천시장의 ‘인천복지재단 설립’ 공약 추진을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인천복지재단 설립은 민선 4기(시장 안상수)와 5기(시장 송영길) 때도 추진하다가 사회복지단체와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인천사회복지협의회와의 ‘기능 중복’이 핵심 문제였다. 민선 6기 유정복 시장도 설립을 밀어붙이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인천복지재단 설립은 이미 행정자치부로부터 ‘기능 중복’이라고 지적받았다. 행자부는 올해 6월 시가 제출한 복지재단 설립 계획에 대해 “(인천복지재단의) 네트워크와 교육 기능은 시와 인천사회복지협의회의 기능과 중복되고, 모금 기능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일부 기능과 중복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복지재단 설립은 사회복지협의회 존립기반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다. 다만, 행정(=인천시)과 현장(=사회복지협의회) 간 갑을관계 때문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라며 “복지마피아(복지+마피아), 관피아(관료+마피아), 정피아 등, 갑을관계를 상징하는 구태를 청산할 수 있게 철저한 후보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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