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쳐 일어나 미래세대 책임질 한국사회의 자부심 되자” 동참 호소

▲ 경인교육대학교총학생회, 인천가톨릭대학교총학생회, 인천대학교총학생회, 인하대학교총학생회가 결성한 인천지역대학생시국회의는 2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맹휴업을 선언했다.

인천지역 대학교 4개 총학생회가 2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12월 1일 동맹휴업’을 선포했다. 경인교대ㆍ인천가톨릭대ㆍ인천대ㆍ인하대 총학생회가 참여했다.

이번 인천지역 대학생 동맹휴업은 지난 1995년 ‘굴업도 핵 폐기장’ 반대와 ‘5.18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진행한 동맹휴업 이후 21년 만이다.

4개 총학생회는 “사상초유의 국정농단 사태 책임자는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다. 이 때문에 100만명이 넘는 국민이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대통령 하야와 법에 따른 엄중한 책임을 요구했다”고 한 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심지어 박 대통령은 ‘최순실 등과 공범관계 있다’는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를 부정하고 검찰조사를 거부했다. 대국민담화 때 검찰수사에 협조하겠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버렸다”며 “그런 뒤 다음 달 열릴 한ㆍ중ㆍ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주권자인 국민을 우롱하는 대통령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이들은 “누군가의 꿈이 거저 이뤄지는 동안 우리 대학생들은 ‘헬조선’에서 학자금 대출에 생활비 대출, 그것도 모자라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수많은 학생이 도서관에서 바늘구멍보다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날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서 “학생들은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많은 것을 뒤로 미루고 산다. 그러나 노력하면 잘 될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은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하라’는 최순실의 딸 앞에 처참하게 무너졌다. 하지만 이제 그녀의 행복도 끝났다”며 “우리의 원망과 분노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온 우리 부모님이 아니라, 지금껏 온갖 비리와 특혜를 누린 자들에게로 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우리 대학생들은 권력형 비리에서 경험하는 일상적인 불이익과 절망에 주저앉지 않을 것이다. 반복되는 좌절감과 무기력을 떨치고, 불의를 폭로하고 변화시켜 역사의 새 페이지를 열 것이다”라며 “선언을 넘어 행동하는 것이 지성인으로 바로 서는 우리에게 가슴 벅찬 경험이 되고, 미래를 책임질 한국사회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동맹휴업 동참을 호소했다.

4개 총학생회는 “인천지역대학생시국회의를 결성해 함께 행동할 것을 선포한다”며 “각 학교에서 학우들과 나아가 거리에서 인천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도 촛불을, 국민을 우습게 아는 시대착오적인 대통령과 그 부역자들에게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며 “자격 없는 식물대통령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지역 대학생들은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 대학생 총궐기에 참여하고, 26일 열릴 5차 범국민행동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어서 12월 1일 동맹휴업을 하고, 인천에서 시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서울대와 숙명여대 총학생회 등도 동맹휴업을 선포했다. 국내 대학 총학생회 110여개와 학생단체가 구성한 전국대학생시국회의가 제안한 동맹휴업에 대학 총학생회들이 속속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어, 전국적으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동맹휴업이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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