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오후 7시, 연수동 아트플러그 소극장

인천의 굿을 음악으로 재해석하는 행사가 열린다. 오는 24일 오후 7시, 연수구 연수동 아트플러그 소극장에서 열리는 동막대동제 음악프로젝트 ‘동막굿! 음악이 되다’가 그것. 사단법인 경기도 산이제 도당굿 연구회 인천지회와 인천 동막 도당굿 보존회 추진위원회, 연수문화원이 준비하고 인천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인천에서 300년 가까이 지켜온 전통 마을축제인 동막마을(현 연수구 동춘동)의 도당굿은 농어촌축제의 전형성, 예술형태의 지역적 독자성, 연행의 예술성을 인정받아 1990년 국가지정 중요문화재 98호 경기도 도당굿 지정의 토대가 됐다.

하지만 동막마을은 1990년대 신도시 개발 등의 도시화로 갯벌이 매립되면서 마을이 사라졌고, 도당굿도 중단됐다. 그 후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첫 재현 사업을 진행한 뒤부터 매해 동막굿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동막굿 행사는 굿의 음악성과 연희성을 바탕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과 음악을 복원하는 형태의 창작 공연으로 재탄생한다.

공연은 도당굿 전수조교인 오진수 산이, 변진섭 산이, 김경진 미지가 출연하고, 음악은 고명원 밴드가 새롭게 편곡했다. 인천을 대표하는 명창 김경아가 새롭게 해석한 소리를 선보이며, 태평무의 기반이 된 도당음악은 조선돈 춤꾼과 작업해 깨낌춤으로 새롭게 재해석한다. 타악은 ‘풍물패 더늠’의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 공연을 만들어간다.

근대 이전부터 존재했던 인천의 해양문화와 농경문화가 만나는 인천 동남부지역은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화합을 바라는 도당굿이 번성해온 역사를 지니고 있다. 지금도 남동구와 연수구지역 마을에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산이제 도당굿 연구회 인천지회는 산이제 도당굿의 올바른 계승을 위한 연구ㆍ출판 사업과 산이제 도당굿을 기반으로 한 창작예술 사업을 하고 있는 사단법인으로 2013년 창립한 이래, 이용우 산이 전승 동막 도당굿 복원과 재현, 인천 동막대동제 등을 진행해왔다.

행사 관계자는 “인천 동막굿의 재현과 새로 시도하는 음악 작업은 인천의 가치를 근대 이전의 역사성에서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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