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남재 전 부평문화원 원장이 운영위원장 맡아
자료 수집ㆍ기념비 건립ㆍ백일장 개최 등 추진

▲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김윤식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에게 한하운 재조명 사업 운영위원 위촉장을 주고 있다.<사진제공ㆍ부평구>
부평구(구청장 홍미영)가 인천시의 ‘인천가치재창조 선도 사업’으로 선정된 ‘한하운 시인 재조명 사업’을 본격화한다.

부평구는 지난 7일 오후 구청 상황실에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한하운 재조명 사업 1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임남재 전 부평문화원 원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운영위원으론 정진철 부평문화원 원장과 허문명 전 부평문화원 원장, 김윤식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석운 신명재단 이사장 등이 위촉됐다.

홍미영 구청장은 인사말에서 “한하운 시인은 한센병 환자였다는 점과 이념 논쟁 등으로 인해 지역에서 작가로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한하운 재조명 사업 운영위원들이 울타리가 돼 시인을 재평가, 부평은 물론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달라”고 부탁했다.

임남재 위원장은 “한하운 시인과 부평의 연관성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지역에서 투병생활을 하며 독특한 문학적 성과를 남긴 한하운 시인에게 역사적 의미를 부여, 빛이 제대로 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병(문둥병) 시인으로 유명한 한하운은 그의 시 ‘보리피리’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명성을 날렸을 뿐만 아니라, 1950년부터 1975년까지 부평구에 살며 나병 퇴치 운동과 보육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부평구 십정동 산 39번지에서 눈을 감은 지 40여년이 지났음에도 지역에 기념비 하나 설치돼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홍 구청장이 지난 2월 한 일간지에 ‘특별기고’해 “시비(詩碑)라도 하나 세워, 한하운 작가의 작품세계와 나병 퇴치 운동의 역사를 기억해줄 것”을 제안했고, 부평역사박물관에서 5월부터 8월까지 한하운 특별기획전을 개최했다.

특히, 한하운 재조명 사업이 시가 공모한 ‘인천가치재창조 선도 사업’으로 뽑혀, 시비 1억 541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부평구는 여기에 구비 6100만원과 후원금 500만원을 더해 내년 말까지 ▲한하운 대중 교양서 제작ㆍ출판 ▲한하운 관련 자료 발굴ㆍ수집 ▲온라인 문학관 구축 ▲기념비 건립 ▲학술세미나ㆍ백일장 개최 등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이 사업과는 별도로 <인천투데이>은 한하운 시인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하고 그의 삶과 문학이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고자 기획취재를 진행, 지난달 24일부터 매주 1회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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