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의원, “검색에서 회원가입까지 1분도 안 걸려”

▲ 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 업체의 배팅 금액 안내 화면.<사진제공ㆍ신동근 의원실>

스마트폰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발달로 온라인 불법도박이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 사이에서까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청소년은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부모 돈을 훔쳐 3억원을 탕진했고,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청소년 사채업까지 횡행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인천 서구을) 의원이 온라인 사설 불법 스포츠 토토 도박 사이트를 직접 확인한 결과, 구글과 페이스북ㆍ트위터 등, 검색엔진과 SNS에 ‘사설 토토’, ‘사설 배팅’, ‘사다리 게임’, ‘홀짝’으로 검색어를 입력해 온라인 불법 스포츠 토토 도박 사이트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입 후 로그인까지 단 1분도 소요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접속한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안내하는 회원가입 절차에 따라 추천인코드ㆍ이름ㆍ아이디(ID)ㆍ비밀번호ㆍ휴대폰번호ㆍ통장 계좌번호를 넣어 가입버튼을 누르자, 기재한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전화로 본인 인증이나 성인 인증이 아닌 사이트 이용법, 사이버머니 충전법, 배팅한 금액을 현금으로 환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합법적 스포츠 토토 배팅금액이 최대 10만원인 것과 달리 사설 스포츠 토토 배팅금액은 평균적으로 최대 100만원까지 가능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최고로 배당 받을 수 있는 금액은 500만원이지만, 별도 본인 확인 절차가 없는 만큼 중복 가입하면 무한에 가까운 배당금을 챙길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이트들은 불법 스포츠 토토 종목 이외에도 사다리ㆍ홀짝 등의 미니게임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이 즐긴다는 ‘사다리’ 미니게임은 5분 간격으로 24시간 동안 총288회 진행되고, 배팅과 최고 배당금은 사설 스포츠 토토와 동일했다. 스마트폰으로 장소ㆍ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 배팅과 5분 내에 결과가 나오는 만큼 심각한 도박중독이 우려된다.

신 의원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5년 (온라인) 불법 도박 감시 신고 현황’을 보면, 온라인 불법 도박 신고 접수와 자체 모니터링,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사이트 차단 등, 심의 의뢰가 매해 증가하고 있다.

반면,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적발로 이어지는 경찰 수사 의뢰는 2014년 744건에서 2015년 80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신 의원은 “언론에서 온라인 불법 도박 실태를 접하고 직접 확인해본 결과, 검색에서 회원가입까지 단 1분도 걸리지 않아 충격적이었다”고 한 뒤 “더 큰 문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장소에 상관없이, 인증 절차 없이 청소년들이 불법 도박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이어서 “사행산업통합감독위가 불법 도박 사이트를 근절하기 위해 수사기관인 경찰과 적극적으로 공조하기는커녕 경찰 탓을 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다”라며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에 빠진 청소년들이 도박자금 마련을 위한 2차 범죄로 이어지는 만큼 제도적 근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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