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ㆍ사회ㆍ노동단체, 10.4선언 9주년 기념행사 개최

▲ 인천시민평화대회 참가자들은 부평역공원을 출발해 부평시장역과 부평미군기지 정문을 거쳐 부평공원에 도착한 뒤 대회를 마무리했다.
10.4남북공동선언 9주년을 기념한 ‘사드 배치 반대, 서해 평화 실현 인천시민평화대회’가 지난 3일 오후 4시 부평역공원에서는 열렸다. 대회에 참가한 시민ㆍ사회ㆍ노동단체 40여개와 정당 등은 ‘백해무익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인천시민의 힘으로 막아내자’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강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인천본부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하는 대통령이 책무를 저버리고 전쟁을 부추기고 국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길로 나가려한다”고 한 뒤 “평화와 통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대결과 전쟁은 곧 죽음이다. 인천시민이 나서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서해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힘차게 행진하고, 힘차게 노래하자”고 제안했다.

▲10.4선언 9주년 기념 인천시민평화대회에서 강주수 인천평화복지연대 상임대표가 ‘남북공동어로구역 탐방’을 보고하며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 게 남북관계 해결의 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인천시민평화대회 추진위원회는 지난 1일과 2일 연평도 일대 ‘남북공동어로구역 탐방’을 진행했다. 이 탐방에 참여한 강주수 인천평화복지연대 상임대표는 “10.4선언은 남과 북의 긴장 완화와 경제협력, 서해 평화를 주된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9년이 지났지만 진전이 없고 오히려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며 “서해 5도 주민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듣는 간담회를 했다. 분단의 상징인 인천 앞바다와 안보를 빌미로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는 서해 5도 주민들에게 국가가 답을 줘야 한다. 해법은 10.4선언이고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이제동 ‘사드 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부위원장은 인천시민평화대회에 참가해 “성주 투쟁으로 이 땅 어디에도 사드가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제동 성주군농민회 사무국장이자 사드 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부위원장이 발언했다.

이 부위원장은 “오늘이 성주에서 매일 열리는 촛불집회 83일째다. 추석연휴에도 한 번도 촛불집회를 거른 적이 없다. 처음에는 농사짓는 군민들이 사드 문제도 몰랐고 관심이 없었다. 7월 13일 성주가 유력하다고 하자, 처음 집회에 참석한 군민들이 많다. 우리도 초기에는 성주만 막아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평화를 위해서는 이 땅 어디에도 사드가 필요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는 사람을 막으려고 가족이나 지인을 동원해 압력을 넣거나 겁을 준다. 그러나 우리의 행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 10.4선언 9주년 기념 인천시민평화대회 참가자들은 단체별로 창의적인 홍보물을 만들어 와 평화의 분위기를 드높였다.
마지막으로 대회 참가자들은 인천시민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10.4선언 9주년을 맞이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 대화 재개, 사드 배치 반대, 서해 평화 실현, 10.4선언 이행’을 요구하며, 대통령 선거가 있는 2017년에 모든 국민과 함께 ‘한반도 평화 실현’의 함성이 인천에서 꽃 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시민평화대회 참가자들은 부평역공원을 출발해 문화의거리와 부평시장역을 거쳐 부평미군기지 정문을 지나 부평공원에서 행진을 마무리하고 독창적인 구호와 퍼포먼스를 진행한 퍼레이드팀 시상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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