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문학산 일대 1만 8673㎡ 오염’ 발표… 환경부, “2019년까지 정화 완료하겠다”

▲ 문학산 조사대상 지역.<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 남구와 연수구를 걸쳐 있는 문학산 일대 토양과 지하수의 기름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는 2014년 2월∼2016년 6월 문학산 토양·지하수 정밀조사 결과, 토양오염 정화기준을 초과한 오염부지는 면적 1만 8673㎡, 오염된 토양의 양은 3만 5354㎥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오염 부지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벤젠·톨루엔·크실렌 등이 검출됐다. 조사대상 면적은 총200만㎡인데, 이중 옥련 국제사격장과 수인선 송도역 사이 지역(연수‧남구 소재 문학산과 그 주변지역 일원)이 주오염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용지나 주거용 부지인 1지역에선 벤젠이 기준치의 10배를 넘거나 크실렌이 기준치의 36배를 넘는 곳도 있다.

지하수 오염도 심각했다. 총120개 지점의 지하수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13개 지점에서 지하수 정화 기준을 2회 이상 초과했다. 단, 주민이 이용하는 관정(지하수 우물) 13개에선 유류 오염물질이 불검출됐다.

1회 이상 THP·벤젠·톨루엔·에틸벤젠·크실렌 등 오염물질이 검출된 곳은 64곳이었으며, 2회 이상 오염물질이 검출된 곳도 42곳이나 있다. 지하수의 최고 오염 농도를 보면, 벤젠이 기준치의 118배에 달하거나 크실렌이 기준치의 26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학산에는 1953년에서 1968년까지 주한미군의 유류저장고가 있었다. 미군은 저유탱크(1기당 3000드럼) 22기를 설치, 문학산에서 인천항까지 이어진 송유관을 이용해 유류를 이송했다. 문학산의 기름 오염지역의 상당수는 미군 유류저장고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11∼2012년 수인선 공사과정에서 굴착된 토양이 유류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문학산 일대 환경오염조사를 환경부에 요청했다. 이에 환경부 의뢰를 받은 환국환경공단은 2년 가까이 토양·지하수 정밀조사를 벌였다.

환경부는 올해 정화예산을 마련해 문학산일대 오염지역중 송도역세권 개발예정지역을 제외한 6965㎡에 대한 정화사업에 착수, 2019년 정화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송도역세권 개발 예정지역 내 오염지역 1만 1708㎡는 개발조합이 사업과 병행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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