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무상급식 59억원 보다 ‘뭣이 중헌디’ 비판 … 시 “선거용, 40억원 지원 사실과 달라”

“인천시민의 인천시가 아니라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의 인천시, ‘잭니클라우스 골프시’라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의당 인천시당(이하 시당)이 29일 인천시의 국제여자골프대회 유치 관련 비판 논평을 냈다.

인천시는 2018년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개최되는 국제여자골프대회인 ‘LPGA UL 인터네셔널 크라운’ 대회에 재정과 행정 지원을 위한 동의안을 인천시의회에 지난 26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재정 지원은 현금 8억원, 행정 지원은 미화 300만 달러(한화 약 33억 4000만원) 상당으로 경찰과 의료서비스, 자원봉사자 등 인력 지원 외에도 사무실 확보, 송도켄벤시아 컨벤션센터 독점 사용, 광고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정복 인천시장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일회성 대회에 수십억원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비판이 일었다.

이에 시는 26일 해명자료를 내고 “대회 지원을 위해 투입되는 예산은 8억원뿐”이라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원되는 행정 서비스를 직접 예산으로 계산해 총40억여원의 예산을 쏟아 붓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한 “차기 지방선거는 2018년 6월 13일 예정으로 대회 개최 시점을 고려할 때 인천시장 인터뷰가 대회 유치 명분이 되거나, 차기 지방 선거를 앞두고 유 시장 개인의 얼굴을 전국과 세계에 알리겠다는 선거와의 상관관계도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당은 논평을 통해 “시는 재정난을 초래한 원인들을 벌써 잊었는가”라고 지적한 뒤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과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에서 무분별한 재정 지출로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이며 각종 복지 예산은 축소하면서 일회성 전시·홍보 행사에 수십억원의 혈세를 투입하는 것이 도시브랜드 가치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의 주장대로라면 행정 지원에 들어가는 인력 지원과 공간 사용, 광고는 거저 만들어진다는 것인가”라며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유치가 전임 시장의 치적으로 활용됐고, 아시안게임이 2014년 지방선거 이후 치러졌다는 점에서 이번 골프대회 유치도 유 시장의 치적용 일회성 전시·홍보행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다시 중학교 1학년부터라도 시작하자며 그동안 시가 거부해온 중학교 무상급식 논의가 진행 중이고, 59억원의 예산 편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살고 싶은 인천, 인천의 도시브랜드 가치가 40억원 골프대회에서 나오는지, 59억원 중학교 무상급식에서 나오는지 ‘뭣이 중헌디’ 시민들은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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