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청라시티타워 건립 사업자 선정이 네 번째 공모에서도 무산되자, 청라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대 총선 때 이학재 국회의원 쪽에서 게시한 ‘입찰 성공’ 현수막을 두고 ‘허위사실 유포’ 공방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1일 “지난 4월 6일 ‘청라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건설ㆍ관리ㆍ운영사업자 공모’에 제안서를 제출한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2016.7.21.)

540점 만점에 459점 이상을 받아야 사업자 선정이 가능하나, 해당 컨소시엄은 458.6점을 받아 0.4점 차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0대 국회의원선거 과정에서 이학재 새누리당 후보는 ‘청라시티타워 입찰 성공’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유권자를 현혹했는데, 이번 무산으로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더민주 인천시당은 “LH가 지난 4월 6일 협약체결 보증금 90억원, 초고층 건축물(50층 이상 또는 높이 200m 이상) 준공 실적 등의 입찰조건조차 충족하지 못한 업체를 무리하게 공모에 참여시켰다”며 “LH는 해당 컨소시엄에 관례에도 없는 조건부 기간 연장을 해주는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 협약체결 보증금은 4월 말, 준공 실적은 5월에 제출하게 해 한 달 이상의 시간을 줌으로써 실적을 갖춘 국내ㆍ외 메이저 건설사가 시공계획을 보완하게 하는 꼼수까지 부렸지만, 결국 불발됐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이런 꼼수가 청라의 발전을 위한 것이었는지, 이학재 의원의 선거를 위한 것이었는지, LH는 명백하게 밝히고 주민들에게 사과해야한다”며 “이 의원의 ‘입찰 성공’이라는 현수막의 허위사실 유포 증거가 충분해진 만큼 사법부와 검찰은 반드시 진실을 가려 엄중하게 처벌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도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컨소시엄이 공모 신청에 결격 사유가 발생했으나 충분한 설명 없이 선거일을 넘겨, 총선과 연계한 속임수로 진행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과 끊임없는 잡음이 있었다”며 “선거일을 일주일 남겨놓은 시점에 이 의원의 ‘입찰 성공’이라는 보도자료와 문자메시지 발송 등도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다”라고 밝혔다.

다음날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는 이학재 의원과 박상우 LH 사장, 김종인 인천시의회 의원, 청라 주민대표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이 의원에게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야당으로부터 고소를 당해 소송이 진행 중이니 결정이 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 이 자리에선 거론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또한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입찰 성공’ 현수막으로 청라에서 표를 많이 얻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간담회에서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는 청라시티타워 착공과 관련한 확약서를 LH와 이 의원에게 요청했으나,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답변만 들었다. 청라국제도시연합회는 청라시티타워 건립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관계기관에 릴레이 민원을 제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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