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학생기자단 상당수, 원탁토론서 지적

▲ 인천시교육청 학생기자단이 지난 26일 인천평생학습관에서 열린 원탁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사진제공ㆍ시교육청>

인천의 고등학생 상당수는 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해결할 과제로 성적(成績)에 의한 차별을 꼽았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26일 오후 인천평생학습관에서 학생기자단(고등 1~2학년) 140여명과 ‘더불어 행복하게 공부하는 학교’와 ‘학교 안의 차이와 차별’을 주제로 한 원탁토론을 진행했다.

학생기자단은 10명 내외로 그룹을 이뤄 주제별로 각 개인 주장, 상호토론, 무선투표 순으로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 참가한 학생들의 소속 학교 수는 62개로 인천 전체 고교의 절반 정도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해결할 차별로 ‘성적에 의한 차별’을 꼽았고, 주요사례로 ‘교내 대회와 학생생활기록부 기록을 소수 우수 학생 중심으로 하는 점’과 ‘면학실 입실 기준과 좌석 배치를 성적순으로 하는 점’ 등을 발표했다.

이날 원탁토론에 앞서 시교육청이 인터넷으로 진행한 ‘학교에서 차이와 차별’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 학생의 68%가 ‘성적’을 차별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행복한 학교를 위해 가장 우선해 개선해야할 점으로는 ‘대학입시에 맞춘 평가와 일방적 수업, 야간자율학습’을 꼽았다. 이밖에 문과와 이과 간 차별, 학생자치가 무기력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문화를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교육청이 올해 1학기부터 중ㆍ고교에 권고한 ‘선도부 폐지’는 학교별로 학생들의 체감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 무선투표에서 학생 63명은 ‘선도부가 완전히 폐지되거나 다른 자치활동으로 전환됐다’고 답했지만, 60명은 ‘변화가 미미하거나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날 학생기자단의 원탁토론을 시작으로 교육현장의 차별을 없애기 위한 의견 수렴을 지속한다는 게 시교육청의 방침이다.

원탁토론에 함께한 이청연 교육감은 “등교시간 정상화, 두발규제 개선, 선도부 폐지는 모두 학생들의 의견에서 시작됐다”며 “하지만 찬반의 다양한 의견이 있고, 시간을 두고 바꿔갈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서 “중요한 것은 오늘처럼 학생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주체적으로 참여해 질문과 토론을 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교육행정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원탁토론에 참가한 학생기자단은 시교육청이 운영하는 홈페이지ㆍ소식지ㆍ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매체로 삼아 학생의 시선으로 학교와 지역을 취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원탁토론에서 제시된 진단과 과제는 향후 보고서로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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