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를 뛰어넘는 여성의 자매애  후라이드 그린토마토

중년주부 애블린. 아이는 다 자라 기숙사로 갔고 남편은 저녁에 집에 오면 텔레비전 앞으로 가 오로지 야구에만 열광한다. 너무 살이 쪄서 운동을 하지만 먹는 것을 주체할 수 없고,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에 여성강좌도 들어보지만 자신을 쳐다보는 것마저도 두려워 우울하기만 하다. 그러다가 양로원으로 친척 병문안을 하러 갔다가 활기에 넘치는 노부인 니니를 만난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1920년대 미국 남부의 조그만 마을에 살던 잇지와 루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버디라는 청년의 애인 루스와 여동생 잇지. 그들은 철길에서 사고로 버디를 잃고 깊은 상처를 각자의 가슴에 새기게 된다.

루스가 결혼을 하자 서로 헤어지게 되지만 루스가 폭력적인 남편으로부터 시달린다는 것을 알게 된 잇지가 그녀를 집에서 데리고 나오는데 루스는 이미 임신한 상태다. 이후 잇지와 루스는 함께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라는 특별한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을 개업해 살아가고 루스는 아이를 낳는다. 어느날 루스의 남편이 아이를 빼앗아가려하자 우발적인 살인이 일어난다. 그후 루스의 남편을 살해한 협의로 법정에 서는 잇지. 무죄판결, 루스의 죽음이 이어진다. 니니의 이야기에 빠져든 애블린은 매주 양로원을 찾게 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점차 알게 된다.
존 에브넷 감독 / 1991년 작

● 4대에 걸친 모계 가족에 대한 독특한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안토니아의 어머니 일레곤다는 죽을 때까지 남편을 저주한다. 어머니의 농장을 물려받은 안토니아는 딸 다니엘과 마을에 정착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다니엘은 레즈비언이지만 임신을 위해 단 한 남자와 관계를 맺고 딸 테레사를 낳는다. 테레사는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발휘하는데 다니엘은 터레사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교사 라라가 테레사를 가르친다.

라라와 다니엘은 동성애를 나눈다. 안토니아 농장은 장의사이며 카페주인인 올가, 마을에서 이방인 취급을 당하는 보어 바스, 종교로 인해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밤마다 소리를 지르는 미친 마돈나, 거칠고 가부장적인 농부 딘의 딸로 폭력적인 오빠 피트에게 겁탈당할 뻔하다가 다니엘에게 구출된 정박아 디디, 그런 디디와 결혼하게 되는 미친 입술 등 마을에서 소외되고 변방에 자리 잡았던 사람들의 공동체가 된다. 어느 날 마을을 떠났던 피터가 돌아와 어린 테레사를 범하고 테레사의 딸 사라가 태어난다. 사람들은 계속 태어나고 살아가고, 죽어간다.
마클렌 고리스 감독 / 1995년 작

● 나를 닮은 그녀가 온다  미소

다정하고 성실한 애인 지석과 함께 머지않아 미국 유학을 가게 되어 있는 소정은 프리랜서 사진가다. 젊고 활동적인 그녀에게 결정적인 위기가 닥치는데, 실명에 이를지도 모르는 시력상실증이 그녀의 삶을 잠식하는 것이다. 그녀가 점점 더 비틀거리고 넘어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사진의 초점도 빗나간다. 스스로 애인과 결별하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도 마다하며, 그녀는 깊은 고뇌에 빠진다.

어느 날 열정적으로 경비행기 조종을 배우기 시작한 그녀는 강사가 없는 틈을 타 위험한 단독 비행을 감행하기에 이르는데… 그녀는 왜 사랑과 가족을 거부하고 홀로서기를 고집하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영화는 한 치의 거짓 없이, 그러나 유머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이 어려운 질문에 접근한다.
박경희 감독 / 추상미, 송일곤 주연 / 2003년 작

●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나이 듦 돈 많은 친구들

남편 잘 만난 덕에 만족스럽게 사는 프래니, 남편과 문제가 많지만 디자이너로 성공한 제인, 남편과 함께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크리스틴, 초등학교 교사직을 관두고 가정부로 전업한 솔로 올리비아. 이들은 결혼 전부터 오랜 친구사이.

그러나 올리비아는 화장품 샘플에 목숨걸고 주급 50달러짜리 가정부 일을 해야 하지만 프래니는 아이에게 70달러짜리 신발을 사주고 200만 달러를 기부단체에 기부한다. 프래니는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몸매를 가꾸지만 올리비아는 주급을 깎으려는 집주인과 실갱이를 벌여야 한다. 남편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크리스틴은 제인의 남편이 게이일거라고 떠벌이며 은근히 친구의 불행을 즐긴다. 성공한 의상 디자이너 제인은 디자이너답지 않게 지저분하며 매사에 신경질적이다. 4O대인 이들은 서로를 할퀴고 상처를 주면서도 우정 혹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한다.
니콜 홀로프세너 감독 / 2006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