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노선대로 청라IC 경유해야”vs“빨리 개통하는 게 우선” 주민 간 갈등도

▲ 신설 예정인 ‘청라~강남’ M버스 노선도.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끈질긴 민원 끝에 신설 운행을 앞두고 있는 ‘청라~강남’ M버스 예정노선이 주민들의 요구와 달라 논란이 이는 가운데, 주민들이 요구노선 관철을 위한 릴레이민원을 시작했다.

이은정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대표는 지난 5월 31일 ‘강남행 M버스노선 관철 폭탄 민원 릴레이’를 선언하고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에 “M버스노선을 애초 주민들이 요구했던 ‘청라에서 바로 인천공항고속도로 청라IC로 경유하는 노선’을 채택해야한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 대표의 민원을 따라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청라 주민들은 애초 ‘청라~강남’ M버스노선 신설을 요구하면서 ‘청라IC로 진입해 논현역(강남)으로 가는’ 노선을 요구해왔다. 청라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편의성을 위해서다.

하지만, M버스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가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청라~가정오거리~작전역~까치말사거리~벌말로~올림픽대로~논현역~양재시민의숲’으로 노선을 바꿔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노선 조정으로 정류장을 늘려 수익성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또한 버스업체가 현재 간선급행버스(BRT)만 통행하고 있는 전용 중앙버스전용차선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시에 요구하고 있는 것도 논란이다. 시는 BRT 전용차선 이용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다른 노선의 버스업체들도 전용차선 이용을 요청할 것이 뻔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버스업체는 자신들이 요구하는 노선과 전용차선 진입을 받아주지 않으면 사업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데 ‘청라를 사랑하는 모임’ 등, 주민단체와 일부 주민은 “이번에 M버스 도입이 확정되지 않으면 다시 언제 도입이 될지 장담할 수 없다. 업체의 요구를 우선 받아들여야한다”며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초 계획대로 청라에서 바로 청라IC를 경유해 강남으로 향하는 노선을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단체나 주민들과 갈등양상도 펼쳐지고 있다. 주장이 같은 단체끼리 버스업체나 인천시 등과 따로 설명회 또는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관계자는 “인천 시내버스 노선 변경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노선이나 정류장을 한번 정하면 변경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당장 도입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조금 더 참고 제대로 된 M버스 도입에 힘을 모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청라 주민들의 의견이 갈려 난감하다”며 “한국교통연구원의 수요 분석 자료와 주민들의 의견 수렴 후 6월 안에는 노선과 운영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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