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곳 중 16곳서 판매…“어린이집ㆍ학교 등으로 불매운동 확대 계획"

▲ 인천지역 대형마트들이 가습기 살균제 ‘옥시’ 제품을 여전히 판매하고 있어, 시민사회는 ‘옥시 불매’ 2차 시민행동의 일환으로 25일 오후 롯데마트 부평역사점을 방문해 옥시 제품 철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인천지역 대형마트들에서 가습기 살균제 ‘옥시’ 제품을 여전히 판매하고 있어, 시민사회가 2차 집중 불매운동에 나섰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인천지부ㆍ인천평화복지연대ㆍ인천소비자단체협의회ㆍ인천환경운동연합ㆍ인천녹색연합 등은 25일 오후 롯데마트 부평역사점을 방문해 불매운동을 진행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인천지역 피해자가 60여명에 이르는 데다, 인천시까지 나서서 옥시 제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이 여전히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시민사회가 다시 집중 불매운동에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3일 옥시 제품 신규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옥시크린’이나 ‘파워크린’, ‘물먹는하마’ 등의 판매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재고품이 쌓여 있어 여전히 매장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마트만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민사회단체가 조사한 결과, 인천지역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도 여전히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지난 12일 옥시 제품 판매 중단을 촉구하며 불매운동을 선언한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43개는 인천지역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시민감시를 진행했다.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인천에서 운영하는 지점 28개 가운데 주요 지점 17곳을 조사했는데, 이마트 인천점을 제외하고 모두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정은 인천시민보건안전센터(준) 간사는 “시민들이 지난 12일 불매운동을 선언했고, 인천시도 같은 날 옥시 제품 구입과 사용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관계기관에 보내고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한 뒤 “하지만 대형마트는 옥시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간사는 또, “시민들은 옥시의 부도덕함과 몰염치한 경영에 불매운동으로 저항하고 있다. 하지만 PB(프라이빗 브랜드)상품 제작과 살균제 유통으로 가해당사자인 대형마트는 본사 지침을 핑계로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옥시 제품을 철수하지 않고 버젓이 판매하는 것은 옥시와 공범임을 자임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천에서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단체가 점차 늘고 있다. 지난 12일 진행한 ‘옥시 불매’ 1차 시민행동 때 시민단체ㆍ소비자단체ㆍ환경단체ㆍ야당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2차 시민행동에는 어린이도서관ㆍ사회복지기관ㆍ노동단체ㆍ보건의료단체ㆍ여성단체 등을 비롯해 ‘청라맘스’와 ‘검단맘’ 등 온라인 지역커뮤니티 카페까지 참여하면서 불매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인천시민보건안전센터(준)는 “대형마트 내 옥시 제품 철수를 위해 오늘 2차 집중 시민행동에 그치지 않고 3차 시민행동을 조직할 계획이다. 3차 불매운동에는 어린이집ㆍ학교ㆍ직능단체ㆍ종교기관까지 참여하게 하겠다”고 밝힌 뒤 “대형마트는 즉각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해야한다. 또한 옥시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려 한다면 스스로 제품을 회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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