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비자단체협의회, 실태조사 결과 발표
인천평화복지연대, 10일부터 불매운동 전개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가해 기업인 옥시 제품 불매운동이 번지는 가운데, 인천소비자단체협의회의 조사 결과 인천지역 주요 대형마트에서 여전히 옥시 제품을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들 중에는 앞서 소비자단체가 질의했을 때 ‘판매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대형마트도 포함돼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인천의 대표적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0일부터 옥시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12일에는 기자회견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인천에서도 불매운동이 확산될 전망이다.

인천소비자단체협의회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지역 주요 대형마트가 옥시 제품을 여전히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뒤 “국민의 안전을 위협한 업체의 제품을 판매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인천소비자단체협의회의 조사 결과, 롯데마트 15가지, 이마트 16가지, 하나로마트 13가지, 홈플러스 11가지, 킴스클럽 10가지의 옥시 제품을 각각 판매하고 있었다. 일부 대형마트에선 이벤트 행사(1+1, 할인혜택 등)를 펼치기도 했다.

인천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떠한 제품도 판매해서는 안 되며, 옥시가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와 근본적 대책 마련, 보상계획 등을 내놓을 때까지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앞장설 것”이라며 “대형마트 등에서도 옥시 제품이 팔리지 않게 감시운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옥시는 모든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진상 규명과 피해자 배상에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10일부터 일주일간 옥시 제품 집중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에 맞춰 인천에서도 불매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12일 오후 2시 30분에는 시민들의 불매운동 동참을 독려하고 대형 유통재벌의 옥시 제품 판매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옥시는 검찰 수사와 국민적 공분 속에 고개를 숙이는 척만 할 뿐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인한 피해자들의 고통과 국민들의 분노를 피해가려는 이벤트만 벌이고 있을 뿐”이라며 “옥시가 최소한의 윤리가 있는 기업이라면 시민들이 불매운동에 나서기 전에 스스로 모든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배상에 집중해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한국의 대형 유통재벌이 최소한의 기업 윤리를 가졌다면 옥시 제품 판매를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한 뒤 “하지만 대형마트들이 언론 발표와 달리 버젓이 옥시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형 유통재벌이 옥시 제품 판매를 계속한다면 옥시의 공범이라는 국민적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인천지역 피해자는 사망 18명, 투병 43명, 잠재적 피해자 92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