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4.13 총선]김성진ㆍ유동수ㆍ이수봉 ‘반발’…“신자유주의 전파자”

▲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의 주역이자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김현종(56)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 인천시청에서 20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대통령이 써본 경제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의 주역이자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김현종(56)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영입한 가운데, 김 전 본부장이 인천 계양<갑>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외교안보와 통상경제 전문가로 영입된 그와 관련해 더민주당은 “무능한 정권의 비전과 전략 부재로 대한민국의 경제엔진이 고장 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 민족의 자긍심을 지켜내야 할 외교안보가 무너지고 있다”며 “이를 바로 잡을 인재가 김 전 통상교섭본부장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한ㆍ미 FTA 등, FTA 전략의 실무총괄인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 2011년 한ㆍ미 FTA 발효를 앞둔 상황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2007년부터 이명박 정부 초반인 2008년까지 주유엔(UN) 대사를 지냈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삼성전자 해외법무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연고가 없는 인천에 출사표를 던졌다. 더민주당 쪽에서 송도 신도시로 출마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으나, 계양<갑>에 출마하기로 결심하고 2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본부장 측근은 24일 <인천투데이>과 한 전화통화에서 “인천 경제의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FTA 전략 실무총괄 등의 이력을 감안하면 국제도시인 송도 출마가 더 적절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송도는 기술이 기반 되지 않은 경제자유구역이다. 부평공단과 한국지엠, 서운산업단지가 위치한 계양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평공단은 과거 구로공단과 함께 한국 수출 산업의 핵심 기지였지만 지금은 낙후됐고, 한국지엠 역시 지엠의 부품 공장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후보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민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본부장이 외교통상과 경제 전문가로 더민주당에 영입돼 출마를 선언하지만, 상황은 그에게 녹녹하지 않아 보인다. 먼저 그는 20대 총선 더민주당 공천 후보자로 등록하지 않았다. 영입 인사라 해도 공천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당내 경선은 더욱 불가피해 보인다.

계양<갑> 더민주당 예비후보로 유동수씨가 뛰고 있는 상황이다. 유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고, 송영길 전 인천시장과 홍영표ㆍ윤관석 국회의원 등 1200여명이 다녀갔다.

유 예비후보는 “24년간 계양과 더불어 살아왔다. 계양구민과 함께 민생정치를 실현하겠다”며 “국가보조금 누수와 재정 낭비의 참사를 막기 위해 정책실명제 실시와 상시적 회계감사 시스템을 도입해 국가 재정 지출의 파수꾼이 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또한 “제2의 서운산업단지 30만평을 조성해 계양구들이 우선 고용되게 하겠다”고 한 뒤 “자율형사립고등학교를 유치하고, 인천대 이전 부지 3000세대를 해결한 경험으로 효성도시개발 사업을 임기 내 착공하게 하겠다”고 했다.

김 전 본부장 출마에 대해 유 예비후보 쪽은 “여기가 전략공천 지역도 아닌데 영입 인사라고 갑자기 날아와 출마를 선언하면 계양 유권자들은 우호적 시선을 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이수봉 예비후보 역시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인천투데이>과 한 전화통화에서 “현재 한국 사회의 양극화를 만들고 심화해 국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 계양에 출마한다면, 당당하게 국민들의 회초리를 대신 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봉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개소식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문병호ㆍ신학용 국회의원, 양재덕 후원회장, 원학운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오충일 목사, 최성룡 전 주일 대사(안철수 의원 후원회장)를 비롯해 500여명이 다녀갔다.

이 예비후보는 “국민의 삼시세끼를 책임지는 민생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각오로 선거사무소 명칭을 이수봉의 삼시세끼 캠프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득권 담합구조 해체를 위한 의정활동 5대 입법 공약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계양경기장 복합 스포츠비즈니스단지 조성 공약 ▲계양 엄마들과 함께 만든 3대 계양 생활 공감 정책공약 등을 제시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축사에서 “계양은 인천에서 가장 변화를 갈망하는 곳이다. 이수봉 후보를 통해 계양구민의 열망에 꼭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ㆍ미 FTA 체결을 적극 반대했던 정의당의 김성진 예비후보 역시 김 전 본부장 출마 선언에 반발하고 나섰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시당의 거의 모든 역량을 계양<갑>에 집중하고 있다. 낮은 전국 정당지지율 속에서 계양<갑>의 지지율은 점차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성진 예비후보는 “이명박ㆍ박근혜 정권 8년 동안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이를 잉태한 참여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정의당이 반드시 심판하겠다”며 “김 전 본부장의 출마에 대해 정의당은 당당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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