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집단 폐사 목격…부평구, ‘용존산소량 저하’ 추측

▲ 지난 2월 18일 오후, 굴포천 부평구 굴포누리기후체험관 앞 지점에서 발견한 집단 폐사 물고기들.<독자 제공>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정비된 지 7년이 넘은 굴포천에서 최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인천투데이> 독자인 삼산동 주민 김아무개씨는 최근 <인천투데이>에 전화해 “2월 18일 오후, 굴포천 굴포누리기후변화체험관 앞 지점에서 집단 폐사한 물고기 100여마리를 목격했다”며 “굴포천에 심각한 오염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제보했다.

<인천투데이>이 부평구에 확인한 결과, 이날 신고를 접수한 담당부서 직원들이 폐사한 물고기를 모두 수거했으며, 다음날 현장을 다시 방문해 죽지는 않았지만 힘이 없는 물고기를 포획해 검사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3월 11일 정도에 나올 예정이다.

집단 폐사 원인은 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부평구는 ‘강우량이 적어 용존산소량(=물에 녹아있는 산소의 양)이 부족한 겨울인데다, 폐사 물고기가 발견되기 며칠 전 비가 많이 와 굴포천과 연결된 차집관로로 흘러가야할 오폐수가 굴포천으로 넘치면서 용존산소량을 더 낮췄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물고기 집단 폐사의 대부분은 ‘분해성 유기물질 유입으로 인한 용존산소량 저하’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분해성 유기물질은 탄소를 비롯한 여러 가지 원소로 구성된 물질을 말한다. 이런 물질이 물에 들어가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고 그 과정에서 물속의 산소를 소모해 산소가 없어지면서 메탄ㆍ황화수소 등, 냄새가 나는 가스가 나온다. 음식찌꺼기ㆍ분뇨ㆍ쓰레기와 축사 폐수가 그 대표적인 예다.

부평구 산업환경팀 공무원은 “용존산소량 저하로 추측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 것 같다”며 “굴포천의 설계가 오폐수 차집관로와 같이 있는 형태로 되다보니, 비가 많이 오면 오폐수가 넘쳐 흘러드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2월 굴포천 부평구청 앞 지점에서도 물고기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에는 30㎝ 정도의 낮은 수심의 하천이 한파로 얼어 물의 흐름이 끊겼기 때문으로 파악됐다.(관련기사 20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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