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총장추천위원회 구성

전국에서 유일하게 분쟁 사학에서 시립대학교를 거쳐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한 인천대 차기 총장에 누가 뽑힐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진다.

시립대 시절 선출된 최성을 현 총장의 임기는 올 7월로 끝난다. 국립대학법인 전환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총장 선거라 학내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천대는 규정에 따라 최근 총장추천위원회를 15명으로 구성했다. 학내에서 10명이 추천됐고, 외부에서 5명이 참여했다. 학내 추천 10명은 교수 8명, 학생과 직원 대표 각 1명으로 구성됐다. 학생 대표가 총장추천위에 참여하는 경우는 인천대가 유일하다. 총동문회 추천은 내부 반발이 있어 이번엔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장추천위는 총장 후보 대상자 중에서 3명을 후보자로 법인 이사회에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이사회는 추천된 3명 중 1명을 선임해 교육부에 보고한다.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다.

<인천투데이>이 16일까지 파악한 결과, 총장 후보 대상자로 변윤식(전자공학과)ㆍ이갑영(경제학과)ㆍ이찬근(무역학과)ㆍ이찬식(도시건축학부)ㆍ최계운(도시환경공학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ㆍ최병길(도시환경공학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다 권명희(물리학과)ㆍ김철홍(산업경영공학과) 교수 등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대는 1980~90년대 분쟁 사학으로 오명을 안았지만, 교수와 학생 등 내부 구성원들의 학원민주화 투쟁과 지역사회, 정치권의 도움으로 1994년 시립대로 출범했다. 시립대 출범 후 젊고 능력 있는 교수를 대거 영입하고, 학교 운영에 안정을 찾은 뒤 발전을 거듭했다. 논란이 있었지만, 송도로 캠퍼스를 이전했으며 2013년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국립대학법인 전환 후 재정난 등으로 여러 부침을 겪었다. 인천시는 시립인천대의 법인화를 위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대학운영비 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협약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개최와 여러 개발 사업 등으로 인한 재정 위기로 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정부도 인천대의 재정난을 사실상 회피했다. 학생들과 동문들은 인천시라도 약속을 지키라며 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천시가 300억원 중 250억원만 주기로 해, 인천대 법인 이사회가 15일 긴급하게 열렸다.

인천대는 국립대학법인 출범 후 학제 재편과 학사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으로 구성원 간 갈등이 끊이지 않기도 했다. 그래서 새 총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더욱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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