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이학재 의원 도와주려는 의도”
청와대, “시장 상인 위로하고 지원 의지 밝히기 위한 것”

▲ 지난 5일 인천 서구 신현동 정서진 중앙시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이학재 국회의원. <사진제공ㆍ이학재 의원실>

박근혜 대통령이 설을 며칠 앞둔 지난 5일 인천 서구 정서진 중앙시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관권선거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 민주당) 인천시당은 10일 논평을 내고 “박 대통령이 총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시점에 특별한 일정도 없이 일명 ‘진박(진실한 친박)’으로 꼽히는 이학재 국회의원(서구강화갑) 선거사무소 바로 앞에 있는 서구 신현동의 정서진 중앙시장을 방문했다”며 “이는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 외에는 보편타당한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대통령의 서구 중앙시장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2년 3월, 총선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신분으로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방문한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번 방문은 공무원인 대통령 신분에서 방문한 것으로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한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더민주당 인천시당은 “차후 이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중앙당과 연계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더민주당 서구강화갑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인 김교흥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대통령의 시장 방문을 문제 삼았다.

김 예비후보는 “정서진 중앙시장 방문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박 대통령은 서구 주민들에게 사과해야한다”며 “국민의 눈을 한두 번 속일 수는 있어도 선거 때마다 매번 속일 수는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내수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전통시장 지원 의지를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학재 의원실도 보도자료를 내고 “박 대통령이 설을 맞아 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고 전통시장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 의지 표명을 위해 정서진 중앙시장을 방문했고, 이 의원이 (박 대통령에게) 서구 지역의 가장 큰 숙원사업인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에 대해 설명했다”고 했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인 ‘이학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는 지난 5일자로 ‘박근혜 대통령이 이학재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시장을 방문해 힘을 실어주고 아끼는 마음을 보여줬다’는 글이 올라와있어, 관권선거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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