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와 쇼핑몰 조성” vs “총선용 개발 퍼포먼스”

새누리당 이학재(서구ㆍ강화군 갑) 국회의원은 ‘북아메리카 최대의 쇼핑몰 운영 기업인 트리플파이브그룹의 마크바츄리 부회장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만나 수도권매립지에 테마파크와 복합쇼핑몰을 조성하기 위해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20대 총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선거용 개발 퍼포먼스’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학재 의원실이 전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 의원은 마크바츄리 부회장에게 수도권매립지의 특수성과 입지적 장점, 투자가치를 설명하고, 지역사회와 투자자가 함께 이익을 창출하는 상생의 사업 모델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크바츄리 부회장은 트리플파이브그룹이 황무지인 미네소타주에 세계적 몰오브아메리카를 건설ㆍ운영해 미네소타 주정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사례를 설명했다. 수도권매립지에 테마파크와 복합쇼핑몰을 조성ㆍ운영하는 것에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트리플파이브그룹은 수도권매립지 남쪽 경서동 일원(47만㎡)에 복합쇼핑몰을 건설하기 위한 1조원 규모의 사업 제안서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올해 1월 13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현재 수도권매립지는 어린 시절 수영하고 놀던 꿈과 추억의 장소이다. 아름다운 땅이 세계 최대의 폐기물 매립장이 됐다”며 “트리플파이브그룹이 수도권매립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하니 기쁘고, 매립지를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꿈의 도시, 글로벌 관광도시로 탈바꿈시켜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도권매립지에 연간 수백, 수천만 명이 방문하는 대규모 테마파크와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매립 종료의 가장 확실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개발 사업의 성공을 위해 매립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인천시와 정부가 투자 여건과 사업성을 높이는 데 나서게 국회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투자를 부탁했다.

마크바츄리 부회장 일행은 지난 20일 입국과 동시에 인천시를 방문해 유정복 시장과 환담했으며, 유 시장은 ‘트리플파이브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환영하며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이날 면담에 대해 좋은 평가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 의원의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예비후보는 “이 의원은 선거 때마다 각종 개발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실현된 것은 거의 없다”며 “시청사를 루원시티에 유치하자고 하더니, 이번엔 대규모 테마파트와 복합쇼핑몰을 매립지 주변에 유치하겠다고 한다. 실현성도 없을 뿐 아니라, 전형적인 선거 퍼포먼스”라고 반박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매립지 사용을 연장해준 것을 합리화하기 위한 주민 선동책에 불과하다”며 “설사 사업이 추진된다고 해도, 용도 변경과 매립지 안정화 기간 등을 거쳐야한다. 인천시도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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