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내초, 학내 어려운 이웃 위해 사랑 실천



인천부내초등학교(교장 이병익) 학생과 교직원들이 교내의 어려운 이웃돕기에 앞장서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급성 림프성 백혈병에 걸려 학교를 등교하지 못하고 있는 최아무개(3학년) 어린이와 2000년부터 이 학교 조리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조아무개씨의 어려운 사정이 알려지자 전교어린이회(회장 이근원)가 중심이 되어 모금활동을 벌여 성금을 전달한 것.

최 어린이는 지난 9월 말경 빈혈증상으로 병원에 진료 받으러 갔다가 급성 림프성 백혈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후 수차례 항암치료를 받았고 뇌수술까지 받았다. 19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다가 다행히 건강을 회복 중이다. 최 어린이는 그동안 치료비가 2천만원이 넘게 들었으며 앞으로도 5년 동안 치료를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딱한 처지에 놓였다.

조리종사원 조씨는 지난달 21일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승용차와의 충돌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뇌수술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났으며, 뇌를 다친 관계로  중심을 잘 못 잡는 장애를 입었다. 조씨는 초록불일 때 횡단보도를 건넜지만 자전거를 타고 있었던 관계로 치료비의 많은 부분을 부담해야 하며,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한부모 가정이라 사정이 딱하다.

이에 이병익 교장은 조회시간에 두 사람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으며, 전교어린이회는 회의를 거쳐 학급별로 지난 12일부터 모금함을 설치했다. 이 교장은 학부모의 참여도 독려하기 위해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렇게 3일 동안 모금운동을 진행해 총 956만5천560원이 모아졌으며, 지난 19일 최 어린이에게는 756만5천560원을, 조씨에게는 2백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부내초 어린이들 모두는 모금과 함께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은 종이학 1천608마리를 최 어린이에게 전달해 따뜻함을 더했다.

전교어린이회장 이근원(6학년) 어린이는 “전교어린이회에서 회의 결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친구와 조리선생님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으기로 했다”며 “전교어린이들 모두가 성금을 내고 학을 접으며 빨리 낫기를 빌었으니 두 사람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익 교장은 “부내초 학생들이 심성이 곱고 착한데다, 학교 구성원간의 신뢰와 믿음이 높고 단합이 잘돼 3일 만에 많은 액수의 성금을 모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학내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물심양면 애써준 학생·교직원·학부모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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